[2025 서귀포시 경제 포럼]
서귀포시상공회(회장 송재철)가 주최하고 서귀포신문사(대표이사 김창홍)가 주관, 서귀포시가 후원한 ‘2025 서귀포시 경제 포럼’이 지난 20일 서귀포시청 문화강좌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학과 신산업을 활용한 서귀포 인구 감소 완화 및 경제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 토론자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주민 뜻 이행할 시장 필요”
-강충룡 제주도의회 부의장
서귀포시는 2020년 전체적으로는 인구가 872명이 늘었다. 그런데 청년이 572명이 줄었다. 2023년 서귀포시 전체 인구가 480명이 줄었는데 청년은 722명이 줄었다. 즉, 청년층이 아닌 층의 인구가 2023년 240명 가량 증가했다는 의미다. 2024년 청년이 893년 줄었고, 전체 인구는 742명 감소해 청년 인구 감소 폭이 컸다.
청년이 서귀포시를 떠나는 이유는 추정해볼 수 있다. 서귀포 시민은 첫 번째로 먹고 사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두 번째는 교육문제를 제기하고, 세 번째는 문화 기반 및 여건 등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또 서귀포 발전을 위해 행정시장 직선제든, 기초자치단체 설치 든 시장을 시민이 직접 선출해야 한다. 시장이 10년을, 8년을, 4년을 바라보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데, 현재는 제주도지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한화제주우주센터 등도 시민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도외 지역 다른 지역의 경우, 광역자치단체까지 지원에 나서면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 직원을 위해 교통비를 지원하고, 주거비를 지원한다.
서귀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 신산업 등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주민 참여와 주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민의 뜻을 이행하기 위해 서귀포 시민이 직접 시장을 뽑아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서귀포 머물 희망·기대 중요”
- 이충훈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서귀포시 인구현황을 보면 고령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청년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령인구 비율을 완화하고 청년인구의 감소세를 멈출 수 있는 정책적, 사회적 고민과 노력이 매우 긴요한 시점이다.
청년들이 지역사회를 떠나지 않게 하고, 나아가 외부에서 청년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유인하려면 어떤 정책과 사업들이 필요할까? 청년들의 고민과 불만을 들어보면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주거비용 부담이 크다, 교육·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양육과 교육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에 서귀포시는 청년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더 많이 들으면서, 지역사회 내에서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서귀포에 머물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접근을 해 나가고 있다.
청년 인구의 유출을 막고, 청년들이 머물고 싶고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살기좋은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정책 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과 단체, 기업 등 지역 사회와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 그리고 따뜻한 격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제주 정주 인력 채용, 기회”
- 윤창배 한화제주우주센터장
한화제주우주센터는 하원 테크노 캠퍼스에 연면적 3450평 규모로 그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조성하고 있다. 2023년 6월 착공했고, 내년 1월 1일자 정상 가동하게 된다.
한화우주센터가 서귀포시의 인구감소 완화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채용 인력 중에서도 제주에서 정주할 수 있는 인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채용 인력 가운데 60~70% 가량을 제주 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 또한 파견 근무 왔던 인력이 돌아가면 그 인력을 대체하는 인력을 제주에 정주할 수 있는 인력으로 채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림공업고등학교도 향후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 등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과 제주 지역 고등학교 등과 연계해 제주에서 정주할 수 있는 인력을 센터가 더 육성할 계획이다.
제주도에 첨단 우주 산업이라든지, 첨단 산업이 유치돼서 도민이든 서귀포 시민이든 교육을 받고 거기에 또 근무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교육과 신산업 등을 연계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면 인구 감소를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구 증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센터 등의 협력사도 하원 테크노 캠퍼스에 입주하게 되는 데, 그렇게 되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우주센터 성과, 인프라 키워야”
- 김기웅 로컬리티 대표
오늘 대학과 신산업을 활용한 서귀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하고 있다. 한화우주센터 유치는 서귀포의 산업 구조를 첨단화하는 획기적인 기회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기회를 서귀포시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가기 위한 두 가지 구조적 과제가 있다.
지역 인재를 키울 고등 교육 인프라의 부재다. 첨단 산업의 성과가 지역 상생으로 이어질 제도적 기반의 미흡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해야만 우리는 과거 공공기관 & 대기업의 빈껍데기 이전 사례와 같은 ‘지역과 기업 간의 괴리’를 막을 수 있다.
첫째, 지역 인재 순환 시스템 구축해야한다. 당장 4년제 대학 유치가 어렵다면, ‘하원테크노캠퍼스 연계형 인재 양성 허브를 시가 주도해 구축해야 한다. 둘째, 크리에이터 경제와 매력적인 라이프 스타일 도시로의 콘텐츠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는 서귀포를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 도시로 만드는 핵심이다.
셋째, 대기업의 투자가 서귀포시 전체 경제의 부가가치로 연결되고, 지역의 로컬 콘텐츠 산업이 첨단 기업의 존재로 인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서귀포의 미래는 우주센터라는 거대한 씨앗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인프라 부족’을 핑계로 이 성과를 외부로 빼앗겨서는 안 된다.
▲“가족과 도시의 미래, 함께 결정”
- 윤주원 제주한라대 간호학과 4년
간호학 전공자로서, 그리고 서귀포에서 학업과 생활을 해온 한 청년으로서 대학과 신산업이 어떻게 서귀포의 인구 감소 문제를 완화하고, 청년이 머물 수 있는 도시로 만들 수 있을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서귀포 거리를 걸어보며, ‘이 도시에서 청년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제가 마주한 서귀포의 현실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눈에 들어오는 곳은 병원과 은행, 시청과 몇몇 공공기관 정도였고, 다양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산업이나 직업군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서귀포 청년들이 고등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제주 밖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구조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기 위해, 연령대별로 서귀포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를 생각해봤다.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의 경험, 청년기의 선택, 부모 세대의 판단이 결국 한 가족과 한 도시의 미래를 함께 결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서귀포에 청년이 남고, 부모 세대가 안심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소비·일자리·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그 자체가 서귀포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확실한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