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감귤 1조원 시대 조력자
수입개방·과잉생산 위기 상황
상품 외 규격 유통 엄단 조치
가공사업 통한 농가소득 보전 
지방 공기업 사회적책무 이행

제주도개발공사는 감귤의 시장 가격 하락을 예방하고, 공기업으로서 감귤 농가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상품 외 감귤을 가공처리하고 있다. 자료사진
제주도개발공사는 감귤의 시장 가격 하락을 예방하고, 공기업으로서 감귤 농가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상품 외 감귤을 가공처리하고 있다. 자료사진

수입 개방과 과잉생산으로 위기를 겪는 제주 감귤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주도가 상품 규격 외 감귤 유통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상품 외 감귤을 가공 처리하며 농가 소득을 보전하는 ‘최후의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감귤 산업은 1980년대 중반까지 ‘대학 나무’라 불릴 만큼 제주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했다. 하지만 수입 개방과 과잉생산 등으로 감귤 산업은 위기에 직면했다.
감귤 산업 육성을 위해 제주개발공사가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국민 생수’로 평가받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 공기업이다. 특히 제주개발공사는 감귤을 가공처리하면서 제주도민의 이익과 지역 경제 버팀목인 감귤 산업 등을 육성하고 있다.

▲수요 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 변동
제주 감귤은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는 등 이른바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된다. 생산량 이외에도 국내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른 작물의 작황에 따른 국내 과일 시장 상황으로 인한 가격 변동도 심한 작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생산량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더라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상품 외 감귤이 과일 시장에 흘러들면 전체 감귤 가격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감귤류의 출하 시기를 보면 5월부터 8월말까지 가온 하우스 감귤이 출하되고, 9월부터는 비가림 하우스 감귤 수확이 이뤄진다. 9월 말~10월 초부터는 노지 극조생 감귤 출하를 시작으로 11월 노지 조생 감귤을 출하한다. 이어 12월부터 4월까지 황금향, 레드향, 한라봉, 천혜향, 카라향 등 만감류 수확이 이뤄진다.

특히 본격적인 감귤 출하 시기에 강제 착색한 귤 등 상품 외 감귤이 시장에 유통되면 노지감귤 뿐만 아니라 만감규까지 전체 감귤 가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노지 극조생 감귤 수확시기부터 과수원과 도내 감귤선과장, 도외 감귤 도매시장 등에서 상품 외 감귤 유통 단속에 들어가는 등 상품 외 감귤 유통 근절에 나선다.

제주도는 1997년 1월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감귤의 적정 생산과 품질 향상 및 유통 질서 확립에 나서고 있다. 이를 근거로 상품 규격 이외 감귤의 시장 유통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제주감귤산업 지지하는 조력자
제주개발공사는 감귤 가격 안정화 등을 위해 상품 외 감귤을 가공해 처리하고 있다.

시장에 유통될 경우 전체 감귤 가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감귤을 가공처리해 음료 원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제주농산물 수급관리 운영위원회 감귤위원회는 지난 9월 10일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온주밀감 상품기준 및 가공용 감귤 수매단가 등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2025년산 가공용 감귤은 상품 규격 외 감귤과 중결점과로 한정하고, 수매단가는 지난해와 동일한 킬로그램(㎏)당 210원(가공업체부담 140원, 도 보조 7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농가 입장에서는 가격이 낮다고 하지만, 가공업체 입장에서는 감귤 농축액 시장 상황 등을 반영했을 때 가공 업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가격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공용 감귤 수매가는 2016년산의 경우 kg당 업체 부담금 110원, 보조금 50원 등 160원이던 것이 2017년산부터 업체 부담금과 보조금이 kg당 각각 10원 오른 kg당 180원으로 인상됐다. kg당 가공용 감귤 수매가 180원은 2023년산까지 이어졌고, 지난해산부터는 업체 부담금은 20원 인상된 140원, 보조금은 10원 오른 70원 등 210원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개발공사가 감귤 가공을 하는 이유는 감귤의 시장 가격 하락을 예방하고, 공기업으로서 감귤 농가의 소득을 보전하는 ‘최후의 안전망’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며 “제주개발공사는 감귤가공사업을 사업 손익계산서에 드러나지 않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이자, 지방공기업의 책무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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