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해’ 2014년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는 세월호 참사여파로 대한민국이 안전문제에 휩싸이면서 온 국민이 충격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서귀포시에도 지방선거를 계기로 민선 5기 도정이 출범했지만, 세월호 참사에 묻혀 시민들의 정치 열기는 매우 저조했다.
서귀포시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민선도정 출범에 맞춰 개발과 보존에 대한 논란이 곳곳에서 번져나갔다. 먼저 전국 최초로 휴양·예술특구로 지정됐지만, 후속대책과 성과가 이어지지 않아 시민들에 실망을 주고 있다. 명품 교육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된 교육발전기금이 법적 공방에 휘말리며 교육발전기금 조성사업에 적잖은 타격도 입었다.
제주 4·3이 66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대통령의 기념행사 불참 속에 이념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매년 감소 추세이던 서귀포시 인구가 16만 명을 돌파함으로써 시민들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선 서귀포시 출신으로 처음 도지사를 배출했다. 도의원 선거에서 정치신인들이 약진을 펼치며 여·야당이 모처럼 의석수에서 균형을 맞췄다. 지방선거를 계기로 구성된 민선 5기 도정에선 서귀포시장에 제주도 처음으로 여성이 발탁되면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 숙원인 예술의 전당이 우여곡절 끝에 착공 5년 만에 건립되면서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기회가 크게 늘어났다. 그동안 물밑에서 논의되던 감귤 1번과 상품화 여부를 놓고 본격 공론이 벌어지면서 찬반 논란도 뜨거웠다. 중국자본 유치에 따른 난개발 논란이 어김없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도육교 설치와 지하수 개발 등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뒤따랐다. 해군기지 공사를 둘러싼 갈등 역시 뾰족한 해결대책 없이 해군 측의 일방적 군 관사 건설 추진으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렇듯 2014년이 갈등과 혼란의 시기였다면, 다가올 2015년은 화합과 단결의 시기로 점철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