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서귀포시민들의 반응

서귀포는 농업과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시다.

최저임금위원회(위원장 어수봉)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확정했다. 금년보다 1060원 인상됐고, 상승률도 16.4%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귀포는 1차산업과 3차산업 비중이 2차 산업에 비해 높은 도시다. 서민들 가운데도 농업과 자영업자 수가 많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기뻐하는 서민과 우려하는 서민이 공존하는 상황. 그래서 청년 기자의 눈으로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한 서민들의 입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역대 최대 폭으로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아르바이트생과 자영업자들 사이의 입장 차가 팽팽하다.

중등 영어학원에서 아르바이트 강사로 생활비와 학비를 벌고 있는 한 청년(24, 여)은 “시급을 더 준다니 월급이 올라서 좋지만 소비생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일반 식음료‧외식 자영업자들은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지도 모른다"며 사업주의 경영여건을 우려하기도 했다.

비정규직으로 용역에 근무하는 한 청년(21,남)은 “출퇴근 시간까지 포함해 하루 10~12시간을 기본으로 일하고있다. 급여를 더 받을 수도 있지만 비용을 걱정해 사업주들이 근로시간이 줄일 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 청년들은 다양한 근로 조건과 불안정한 근로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반갑지만 우려스럽기도 하다.

이에 맞서 서귀포에 위치한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편의점의 가맹방식을 가지고 계산을 해보면 인건비로 나가는 임금이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16.4%나 급격히 오르는 바람에 임금상승의 압박이 커져 경영악화로 일자리를 잃는 영세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민 입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마냥 반갑지만 않은 것은 전체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자영업자의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자영업자는 1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명이나 늘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무려 8만1000명에 이른다. 자영업 과잉공급 문제는 제주지역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온 국민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고 있는 상황. 양면성을 띄는 사안이고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될 또다른 서민들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