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공고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의 문주혁, 박강호, 김성환 학생과 이성근 지도교사(사진 좌측부터)

제52회 전국기능대회가 11일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도내 선수단은 은메달 1명, 동메달 7명, 우수상 1명 장려상 8명 등 17명이 입상하는 등 역대 최다 수상 실적을 거뒀다. 최근 3년간 도내 선수단의 성적은 해마다 3개의 입상자를 배출해 왔다.

올해 수상자 중 11명은 특성화고 학생들로서, 제주 기능인들의 발전된 모습을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금메달을 노리던 한림공고 통신망분배기술(김성환, 박강호, 문주혁 출전) 직종은 동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은 지도교사인 이성근 교사가 2011년을 포함, 2014년부터 2016년 전국대회까지 총 4번의 금메달 선수를 배출하면서 이번에도 기대가 컸었다. 한림공고는 고정협 선수(옥내제어)와 강원명 선수(배관)도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도내 기술인력 배출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뷰티고 강정아 학생도 피부미용 직종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제주도 선수가 피부미용 직종에서 14년도 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메달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고 김호근 학생(자동차 정비), 영주고 조용훈·고동민·서정현 학생(정보기술), 한림공고 신성범 학생(건축설계/CAD)은 각각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각종 특별상에도 제주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제주고 정은종 학생(냉동기술) 대한민국명장회 후원상을 수상했다. 또  한국 뷰티고 이원진 학생(헤어디자인)은 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후원상, 서귀포산과고 최현우 학생(자동차차체수리)은 기능한국인회 후원상을 수상하는 등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모범지도자 표창으로 서귀포산업과학고 양상기 교사가 고용노동부장관상, 제주고등학교 장유식 교사가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전국적으로도 특성화고 학생들이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다수 입상자를 배출하는 기관에 수여하는 금·은·동탑 수상 기관은 모두 특성화고였다. 금탑은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한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대구광역시)가 수상했다. 은탑은 신라공업고등학교(경상북도)와 한양공업고등학교(서울특별시)가 수상했으며, 동탑은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강원도), 금오공업고등학교(경상북도),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인천광역시)가 차지했다.

대회 최고 득점 선수에게 수여되는 대통령상도 특성화고 차지였다. 2인 1조 경기인 메카트로닉스 직종에 광주광역시 대표로 출전한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김주승(만18세)군과 김영찬(만18세) 군이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은 냉동기술 직종에 경상남도 대표로 출전한 마산공업고등학교 정민준(만18세)군이 차지했다.

한편, 제주도는 대회 역사상 최다인 24개의 각종 상을 수상하며 개최지로써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 동안은 통신망분배기술 등 특정 직종에 의존했으나, 이번 대회는 배관, 옥내제어 등 5개 직종이 메달권에 진입했고 정보기술 등 2개 직종은 중위권에 진입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이런 점은 제주 숙련기술 인재 육성을 통해 제주도 선수단의 기량이 전국적으로 향상됨을 보여주는 것으로 내년 전남대회의 청신호를 밝혔다.

고용노동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이 주최하고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 기능경기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폴리메카닉스 등 50개 직종에 17개 시·도를 대표한 1901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8일간의 열전을 펼쳤다.

대회 종합우승은 금메달 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종합점수 1622점을 획득한 경기도가 차지해 대통령배를 수상했으며, 대구광역시는 준우승으로 국무총리배를, 3위에게 수여되는 고용노동부장관배는 서울특별시가 차지했다. 제주도는 17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16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결과는 마이스터넷 홈페이지(meister.hrd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내년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전라남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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