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김 전 사장이 소유하고 K씨와 또다른 K씨 등의 명의로 대출 받는 방식

MB 측근이자 DAS의 전 사장인 김모씨가 소유한 서귀포시 호근동 주택과 대지. <JTBC 뉴스>가 17일에 김 씨 등이 이 일대 토지 9필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실제 소유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주도 서귀포시에 차명으로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 뉴스>는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 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회사 '다스(DAS)' 전직 임원들이 제주도에 6만㎡(약 1만8000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TBC 뉴스>는 DAS 전 사장인 김모씨와 권모 전 전무가 제주도에 6만㎡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동명의로 땅을 사고 서로의 땅에 근저당을 해두는 등, 본인들이 직접 투자했다고 보기 힘든 여러 가지 정황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JTBC 뉴스>는 이들이 호근동에 보유한 땅만 4만㎡에 달하며 싯가로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BBK가 설립되고 DAS가 BBK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던 시기인 지난 1999년과 2000년에 이 일대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고 전했다.

이들이 9개 필지를 두 사람이 공동소유하고 서로 상대방 땅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했다는 것. 자기 명의 땅이라도 쉽게 처분할 수 없게 엮었다.

<JTBC>의 보도가 나간 후 <서귀포신문>이 이들이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현장을 찾았다. <JTBC>가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토지들을 어렵게 확인하고 각각의 등기부를 열람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DAS 전 대표인 김모씨 소유의 건물이 들어선 호근동 토지. 김 씨와 권 씨는 지난 1999년 6월, 각자 1/2 지분으로 땅을 매입했다. 당시 면적은 3645㎡였고 지목은 전이었다. 그리고 권 씨의 지분 1/2은 2010년 8월에 김 씨 명의로 이전됐다. 그리고 2003년에 3필지의 토지로 분할됐다.

지난 2014년에 이곳에 건물이 들어서고, 김씨 명의로 보전등기를 마쳤다. 그리고 그후 K씨가 땅과 건물을 담보로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두 차례 은행에서 대출(채권최고액이 각각 6억원과 3억6천만원)을 받았다. 그 땅의 소유주와 건물의 소유주, 대출인이 각각 다른 경우다. <JTBC>가 전한대로 자기명의 부동산이어도 쉽게 처분할 수 없게 된 구조다.

김모 전 사장과 권 전 상무가 각각 1/2 지분으로 토지를 매입한 등기부 기록.
다른 K씨 명의로 대출이 이뤄졌다.

김모 전 사장은 지난 2015년 8월에 인근 7필지의 토지를 한꺼번에 매입했다. 6필지 지목이 과수원이고 나머지 한 필지만 대지다. 7필지의 면적이 10327㎡(3113평)이고 당시 거래 신고가액은 22억3776만원이다. 평당 거래가가 약 72만원인데, 최근 시세에 비해 낮은 거래가다.

인근 호근동에서 중개업을 하는 조모 중개사는 이 일대 토지는 현 시가로 평당 25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땅에도 근저당이 설정됐다. 앞서 언급한 K씨가 2016년 8월에 이들 토지들을 담보로 대출(채권 최고액 12억원)을 받았고, 이후 또 다른 K씨가 2017년 11월에 대출(채권 최고액 3억6000만원)을 받았다.

이번엔 토지 소유주가 한 명인데, 대출인이 두 명인 경우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 소유 호근동 토지는 확인 결과, 10필지 13972㎡(4234평)으로 밝혀졌다. 인근 중개업자의 증언대로 평당 250만원을 적용하면 자산가치는 약 106억원에 이른다. <JTBC>의 보도와 차이가 있는데, 확인하지 못한 토지가 추가로 발견될 수도 있다.

현재 대부분 토지의 소유자로 등록된 김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에 재직했던 시절부터 함께 근무한 최측근 인사다. 1987년 다스의 전신인 대부기공의 설립을 주도했고 이후에도 다스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자금을 관리해왔다.

그런데 김 전 사장은 최근에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하고 DAS설립을 이 전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DAS와 관련된 핵심 인사들이 서귀포에 땅을 대량으로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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