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18농업전망' 발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4일부터 2월 1일까지 ‘농업전망2018’ 대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2018농업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FTA와 4차산업혁명, 바이오소재 산업, 살만한 농촌만들기, 작물별 수급동향 등을 포함해 25개 분야를 다루고 있다. 80명의 전문 연구진이 참여해 작성한 보고서로 분량이 859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18농업전망’ 보고서가 새해 농정당국의 중장기 농업・농촌정책 수립과 농업인들의 영농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해 몇 회에 나누어 그 내용을 소개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8년 국내 농업생산액이 전년대비 0.8% 증가한 48조 96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재배업 생산액은 4.0% 증가한 29조 4560억원을 내다봤다. 생산조정제 시행에 따라 쌀 생산량은 3.5% 감소(쌀 재배면적 5만 ha 감소)하고 두류·서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곡물류 생산액도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채소류(10.4%), 과실류(5.6%), 특용·약용 작물(1.9%) 등의 생산액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축잠업 생산액은 AI 여파 회복에 따라 생산이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해 산란계, 오리, 육계의 생산액은 3.7% 감소한 19조 5130억원을 전망했다. 한육우(3.3%), 젖소(0.4%)의 생산액은 증가하고 돼지(6.6%), 닭(6.9%), 계란(11.4%), 오리(2.1%) 등의 생산액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부터 산란계 사육장을 동물복지형으로 개선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사육밀도 조정(0.05m2 → 0.075m2)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112만 마리가 감축되고 계란가격은 5.2%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농가인구는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239만명, 농가호수는 1.0% 감소한 105만 호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농가인구의 비중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42.2%에 이를 전망이다. 농가의 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호당 농가소득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3969만원 내외, 농업소득은 전년대비 8,7% 감소한 1014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소득이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대비 3.1%p 하락해 25.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호당 농업경영비는 2256만원으로, 2017년 추정치 2181만원에 비해 3.5% 증가할 전망이다. 최저임금과 국제유가가, 투입재 가격 전년比 2.1% 상승 등의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다만, 2017년산 국제곡물가격이 하향안정세로 접어들면서 2018년 배합사료가격은 전년대비 1.3% 하락할 전망이다.

도시근로자 가구소득 대비 농가소득 비중은 2018년에 62.9%로, 전년대비 0.9%p 하락할 전망이다.

FTA와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수출여건이 악화될 전망이다.

농산물 수입량은 FTA가 확대되고 원화가치가 상승해 전년대비 4.4% 증가해 263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곡물과 오렌지, 열대과일 중심으로 수입량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수출단가가 상승하고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농산물 수출은 전년대비 1.9% 증가해 65억1000만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2017년 대비 5.2% 악화된 197.9억 달러 수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과 이미 체결된 FTA 15건의 수입자유화율(관세철폐율)은 2018년 35.7%로 FTA 이행 완료시점의 개방화 수준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행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개방화가 점차 가속화되면서 농산물 수입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