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 13일 논평, 교육청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교육감 해명 요구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제주도교육청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교육노조는 이와 관련해 13일에 논평을 내교 이석문 교육감이 진정한 해명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제주도 교육청의 이석문 교육감 처형 소유 호텔에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류지훈, 이하 교육노조)이 이석문 교육감을 향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

교육노조는 지난 1월 8일 성명서를 내고 2014년 10월에 문을 연 A호텔에 2015년과 2016년 매해 50% 가까운 계약이 집중됐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교육노조는 “A호텔의 대표가 교육감의 처형이라면 더욱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신규 호텔로서는 금전적 이익뿐만 아니라 비용으로 산출하기 어려운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자 이석문 교육감은 자신은 잘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밝히며 제주도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했다.

그리고 감사위원회는 해당업체와 교육감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지난 7일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는 각종 교육 등은 가급적 공공시설 등을 이용하여 예산을 절감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86% 이상을 호텔 등을 이용해 행사를 개최했고, 호텔을 이용한 109건 중 45%에 달하는 49건을 객관적인 선정사유 없이 논란이 된 호텔을 이용했다. 감사위원회는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있다며 ‘주의’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교육노조는 이에 대해 13일에 성명을 내고 “감사위의 감사결과를 보면 의혹해소는커녕, 일부 의혹만 사실로 확인 됐을 뿐, 궁금증은 더 커졌는데 교육감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노조는 “이석문 교육감의 호텔 사랑은, 당선자 시절인 2014. 6. 24. 제주희망교육준비위원회 타운홀 미팅부터 시작됐고 교육감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친인척이 운영하는 호텔이 때마침 영업을 시작한 것과 맞물려 객관적 이유 없이 3년간 특정호텔을 애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본인이 행사에 참석하면서도 처형이 운영하는 호텔에 계약이 집중됐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교육감의 변명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하며 “말로만 본인 스스로 누구보다 청렴과 자기관리에 엄격하다고 주장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교육노조는 “이석문 교육감은 그간 제주교육의 청렴이미지를 위해 힘껏 노력해 온 교직원들에게 먼저 진정어린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며 “도민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함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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