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올레 뉴오션타운 반대 성명서와 함께 반대 서명 운동 펼쳐

경기도 이천에서 온 허아무개씨가 8일 오전,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송악산 뉴오션탸운에 반대서명을 하는 모습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경기도 이천에서 건설장비를 운행하는 허아무개 씨는 최근 휴가를 내서 제주를 찾았다. 허 씨는 제주올레 전 구간을 완주할 마음으로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여정을 풀었다.

그런데 (사)제주올레가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반대하며 서명운동을 펼치는 사실을 알고 8일에 서명에 동참했다. 허 씨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제주도를 찾아 며칠간 휴식을 얻고 갔다”며 “제주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막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서명에 동참했다”라고 말했다.

(사)제주올레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송악산 뉴오션타운 사업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하며,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사)제주올레는 “송악산을 지나는 제주올레 10코스는 해마다 올레꾼 수 만 명이 걸을 정도로 사랑받는 코스다. 제주 서남부의 해안 절경은 물론이거니와 일제 강점기와 4·3의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코스여서 더 각별한 사랑을 받는다”라고 밝히며 “송악산 뉴오션타운이 조성된다면 제주 관광객과 올레꾼들은 더 이상 이 풍광을 만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사)제주올레는 “대정읍의 경우 이미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로 인해 하수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져 있다”라며 “여기서 더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된다면 심한 악취를 풍기는 하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그대로 방류되어 아름다운 바다 해양생태계를 파괴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올레 10코스 경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이 일대 환경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매우 큰 송악산 뉴오션타운 사업에 강력한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제주올레는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비롯한 제주올레 길 곳곳에서 오프라인 서명 운동, 제주올레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 등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신해원이 뉴오션타운 건설을 추진하는 사업 예정지.(사진은 서귀포신문 DB)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둔 신해원 유한회사가 지난 2014년에 송악산 일대에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여곡절을 거친 후 사업자는 2017년에 규모를 당초 계획에서 축소해 사업을 재추진했다. 사업비를 3219억원으로 줄여 호텔 2개동(545실)과 휴양특수시설(문화센터, 캠핑시설, 조각공원 등), 편익시설(로컬푸드점, 상업시설)을 갖추겠다는 것.

환경영향평가 심의과정에서 호텔의 고도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업자는 애초 8층 계획을 6층으로 조정해 여러 차례 재심의를 요청했고, 지난 1월 25일 열린 5번째 심의에서 심의위원들 대다수가 승인하자는 입장을 취했다.

송악산 뉴오션타운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6개 층 규모 총 464실의 객실을 포함한 대규모 숙박 시설과 문화센터, 캠핑장 등이 송악산 일대 19만1950여㎡에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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