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④] 고창 운곡습지와 갯벌

전라북도 고창군은 지난해 5월 서귀포시, 충남 서천군과 함께 람사르습지도시로 선정됐다.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인근에 위치하고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람사르습지를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한다고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가 인증한 곳이다.

고창군은 내륙·연안 습지의 복원사업을 시행하고 생태관광을 운영한 점을 평가받았다. 특히, 고창군의 갯벌은 20217월 갯벌의 생물다양성과 바닷새 이동 경로로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고창군에는 내륙습지인 운곡습지와 연안습지인 고창·부안갯벌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있다.

고창군은 람사르습지 지정 이후 주요습지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지자체 조례 제정과 습지기능을 살리는 운곡습지 개선지역 복원사업, 그리고 고창갯벌 생태계 복원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운곡습지
운곡습지

운곡람사르습지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 일원에 위치한 운곡습지는 1.797면적의 내륙습지이다. 운곡습지 보호지역은 과거 주민들이 습지를 개간해 계단식 논으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1981년 한빛원자력발전소(영광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로 쓰기 위해 운곡저수지가 조성되면서 9개 마을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 이주하고 논은 폐경됐다. 사람들이 떠난 30년 동안 경작으로 훼손됐던 습지가 원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 습지는 환경직 공무원인 한웅재 전 고창군 부군수에 의해 발견돼 세상에 알려졌다.

습지 내에는 수달, 황새, , 구렁이, 새호리기, 팔색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4종을 포함한 830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곳이다.

운곡습지는 지난 2011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같은해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2014년에는 환경부의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7년에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운곡습지 생태탐방코스는 총 4개로, 고인돌유적지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하는 1·3코스와 운곡저수지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하는 2·4코스가 있다.

1코스 탐방로 초입 주변은 고창군 고인돌 유적지로 눈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바위가 모두 고인돌이다. 고인돌 유적지를 지나면서부터 본격 습지탐방이 시작된다.

습지탐방로의 데크는 한 사람만 지나다닐 만큼 너비가 좁고 발판 사이 간격이 약간 넓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인위적 간섭을 막기 위해 데크 간격을 좁히고 데크 아래 식물도 햇볕을 받을 수 있게 발판 사이 간격을 넓혔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주변을 살펴보면 곳곳에 물을 머금은 습지와 함께 논둑이 눈에 띈다. 이 논둑들은 2016년부터 마을주민들이 습지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복원한 논둑이다.

 

운곡습지 생태연못
운곡습지 생태연못

출발지인 고인돌유적지에서 1.5km 정도 탐방로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산 중턱에 생긴 운곡습지 생태연못을 만날 수 있다. 이 연못은 수심은 1정도에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운곡 저수지가 생긴 이래 30여 년간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으면서 물이 고여 연못이 형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취재진은 생태연못을 돌아 다시 출발점인 고인돌유적지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탐방로 한편에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의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 저수지가 생기기 전 논농사를 짓던 민가의 흔적이다.

한편, 고창군은 지난 2020년 운곡습지 홍보관, 람사르 운곡습지 유스호스텔, 운곡습지 탐방 열차를 운영하며 체류형 생태관광지로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운곡습지를 활용해 반딧불이 야행 교과연계팸투어 노르딕워킹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창갯벌
고창갯벌

고창갯벌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 부안면, 흥덕면 일대에 펼쳐진 갯벌로, 곰소만 내에 고창군에 있는 갯벌을 고창갯벌이라 부른다. 지난 2010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으며, 202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면적은 고창갯벌 습지 보호구역 10.4, 부안 줄포만갯벌 습지 보호구역 4.9, 고창군 주변 갯벌 30.2를 포함해 총 면적이 45.5이다.

고창갯벌은 개방형 갯벌로, 계절에 따라 펄갯벌, 혼한갯벌, 모래갯벌로 퇴적양상이 변하는 희귀한 갯벌이다. 해안을 따라 모래 혹은 조개껍질 등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인 쉐니어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다양한 염생식물과 철새들의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고창갯벌을 찾는 물새는 도요물떼새,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황새, 백로 등 90여종에 달한다. 또한, 고창 갯벌은 전국 최대 바지락 생산지이기도 하다.

고창갯벌에서는 매년 지역 특산물을 살린 고창바지락축제와 고창갯벌축제가 열린다. 올해 5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열린 바지락 페스티벌에는 총 21000여명이 축제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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