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4년간 수집한
신소장품 40여 점 소개

소암 현중화, 유심, 31.5X121, 1974년 
소암 현중화, 유심, 31.5X121, 1974년 

소암기념관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수집한 신소장품전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귀포공립미술관 소암기념관은 지난달 30일부터 47일까지 신소장품전 묵墨의 노래, 획劃의 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소암기념관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구입 및 기증을 통해 수집한 소장품 총146점 중 소암 현중화 선생의 대표작품 40여 점을 선별해 소개한다.

시대로 보면 1963년 해서로 쓰인 인종황제권학문仁宗皇帝勸學文을 비롯해 1990년대까지 다양하며, 특히 소암우인素菴迂人이라는 호를 쓰던 1970년대 작품을 다수 선보인다. 서체로 보면 소암 현중화 선생이 즐겨 구사했던 행초서行草書 작품들이 주를 이루나 이외에도 전예서篆隸書, 해서, 한글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암 행초서行草書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묵여뢰默如雷 침묵은 우레와 같다를 비롯해 전서로 그림을 그리듯 쓴 유심維心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때맞춰 내리는 반가운 비라는 희미의 희우喜雨등이 있다.

서예에 정진했던 소암의 마음가짐을 생각해 볼 수 있는마묵삼백육십오일磨墨三百六十五日 삼백육십오일(1년 내내) 먹을 갈다와 같은 작품도 선보인다.

이외에도 일평생 불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쏟았던 소암답게 반야심경般若心經, 금강경金剛經, 금강경오가해서문金剛經五家解序文과 같이 불교 경전이나 경구를 쓴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서귀포공립미술관 관계자는 소암이 이룩해낸 소암체素菴體를 두고 많은 학문적·서예사적 평가들이 있지만 이번 전시의 제목 <묵墨의 노래, 획劃의 춤>처럼 소암이 묵()을 통해 시대와 삶을 노래했고, 획을 통해 제주의 자연과 함께 춤을 추었던 예술인이었음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