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봄맞이축제, 시민포럼
15일 정방동주민센터서 열려
제주오름의 현재 상황 진단
경관관리, 자원화 방안 논의

지난 15일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제주오름' 주제 시민포러 현장 

제주에는 360여 개의 단성화산이 있다. 제주의 원초적인 자연환경이자 제주민들의 생활 터전이다. 최근에는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제주 여행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오름이 주민 편의나 관광 자원 개발을 위해 경관을 고려하지 않는 관리 증가 등으로 오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들이 훼손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오름의 현황을 진단하고, 경관 관리 및 자원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5일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제주오름경관,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시민포럼이 열렸다. 

이연정 서귀포문화사업회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민포럼은 이석창 서귀포문화사업회장의 개회사로 포럼의 문을 열었다. 

이석창 회장은 “지난해에는 서귀포봄맞이축제가 제주도 축제육성위원회 평가 대상 신규 축제로 선정되는 성과도 얻었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재철 전)제주도박물관협의회장의 ‘제주오름, 이대로 둘 것인가?’, 허남춘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서귀포의 오름 중심 자연경관과 문화자원’, 강만익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박사의 ‘제주오름의 목축경관’ 등 주제 토론이 이어졌다. 

서재철 관장은 주제 토론에서 “사유지가 많아 비록 등재하진 못했지만, 제주 오름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조사한 학자들에 의해 오름은 기생화산이 아니라 단성화산으로 밝혀졌다”며 “제주인들의 삶의 터전인 이 섬은 태풍의 길목에서 만약 섬에 이 오름이 없었다면 태풍에 다 쓸려갔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역사와, 전설, 돌 문화의 터알, 동식물 생태의 보고 그리고 생활 터전이자 주검의 고향인 오름이 변하는 것은 방품림으로 심어 놓은 삼나무로 인해 아름다운 능선미가 사라지고 특히 분화구에 빽빽이 자란 나무와 가시덤불로 뒤덮인 오름을 살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허남춘 교수는 “자연을 활용해 인간의 삶에 유익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문화”라며 오름이 갖고 있는 자연경관과 유·무형의 자산을 품은 오름의 가치를 강조했다. 오름이 가진 널당, 본향단, 포제단 등 제단의 문화, 샘, 역사 유적, 설화, 목축 관련 문화 등을 소개하며 “오름과 오름에 얽힌 문화를 어떻게 전승할 것인가”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만익 연구원은 목장사 특히 마을공동목장에 대한 깊은 연구를 바탕으로 오름이 갖고 있는 목축 경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숲으로 우거졌던 중산간 지역에 화전 농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몽골군의 탐라목장, 조선시대 국마장 등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탐라순력도, 대동여지도 등 우리나라 고지도로 살펴본 목장과 오름 지대의 목축문화와 목축과 얽힌 잣성 이야기를 풀어갔다. 

강 연구원은 “오름이 품은 다양한 제주의 목장과 목축 문화는 세계적이며 제주도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오름이 갖고 있는 제주의 문화를 발굴하고 계승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이 좌장으로 나서 안봉수 서귀포시 마을만들기포럼위원장, 강시영 제주환경문화원장, 김유정 미술평론가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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