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학교 조리 종사자 폐암 진단
튀김 요리 등 조리흄에 계속 노출
산재 인정, 급식실 환경 개선 촉구
도교육청, 급실식 환경 개선 추진 중

최근 도내 학교 급식실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조리 종사자가 폐암 진단을 받아 노조가 산업재해 인정과 급식실 환경 개선 촉구에 나섰다.

지난해 제주에서 24년 경력의 영양사가 처음으로 폐암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조리실무사가 폐암 판정을 받은 경우는 첫 사례이다.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6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력 14년 차 조리 종사가 최근 폐암 1기 진단을 받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폐암을 진단받은 조리 종사자는 10여 년 넘게 배식받는 인원이 1천 명 정도인 학교에서 근무하며 특히 조리흄이 많이 나오는 튀김 요리 등을 월 최소 15회 이상 제공해 왔다고 지적했다.

조리흄은 뜨거운 기름으로 조리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로 튀김 요리가 조리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받는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노조는 근로복지공단은 해당 종사자의 폐암 산재를 인정하고, 도교육청은 급식실 환기 개선과 학교 급식실에서의 조리흄 퇴출 등 안전한 노동환경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급식환경을 조성하고, 조리흄 등 유해인자로부터 급식 종사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2023년부터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도내 급식시설을 갖춘 학교 189개교를 대상으로 학교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121개교에 대해서 환기설비 개선 사업을 완료했고 20개교는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20252월까지 마무리해 전체 대상의 74.6%141개에 대해서는 개선을 마무리할 예정임을 밝혔다.

나머지 48개교에 대해서도 20272월까지 개선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리흄 예방과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내년에는 1개교에 대해 조리 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노후 급식기구 교체, 인덕션 등 현대화 및 자동화 기구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이 계획대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앞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한 조리실 환경 조성 및 급식 종사자의 건강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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