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귀포시의 한 일선 행정기관이 추진하는 경제살리기 운동이 시민들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정방동 주민센터가 지난 3월부터 추진해 온 '정방동 맛집 소개'가 그것이다.

정방동은 서귀포시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유흥업소와 음식점 등이 밀집된 곳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들끓던 대표적 상권이다. 하지만 감귤가격 하락 여파 등으로 상권 침체가 지속되면서 음식점 등 상가들의 휴· 폐업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올해 초 경제회생이 최대 화두로 부각되자 정방동은 관내 음식점 중 오래된 맛의 비결을 간직한 숨은 '맛집'을 찾아 소개하는 코너를 시도했다. 일선 공무원들이 취재기자로 변신해 관내 음식점 중 구수한 손맛과 훈훈한 인심을 곳을 찾아가 집중 홍보하고 있다. 매월 한차례씩 관내 음식점이 소개되면서 지금까지 모두 6곳의 음식점이 매스컴을 타게 됐다.

서귀포신문도 지역경제를 살려보려는 정방동의 작은 실천운동 취지에 공감해 인터넷판을 통해 '정방동 맛집'을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하나같이 동네에서는 음식 맛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났지만, 영세한 소상공인 입장에서 유료 광고를 통한 홍보활동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정방동 맛집 소개'는 첫 코너가 선보이자마자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론에 등장한 음식점들 마다 홍보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솔솔 늘어나고 있다. 일선 기자 뺨 치는 감칠맛 나는 문장력과 군침을 돋우는 음식 사진들은 톡톡히 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불량감귤 열매솎기에 공무원이 대거 동원되면서 해묵은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감귤산업 비중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임시방편에 그쳐야 할 공무원 강제동원이 '전가의 보도'인양 지속되는 것을 보노라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런 점에서 정방동이 추진하는 '맛집 소개' 홍보노력은 특기할 만하다. 결코 요란하지 않지만, 지역경제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면서 일선 행정과 주민을 하나로 엮어내고 있다. 오늘도 동네의 숨은 맛집을 발굴하려는 정방동 일선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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