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이중섭 거리가 누구나 걷고 싶은 보행우선 거리로 새롭게 단장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보행우선구역 정비 사업이 올 연말이면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서 도로공사에 따른 시민불편도 해소될 예정이다. 

 당초 이중섭 거리는 이중섭미술관을 중심으로 문화의 거리로 조성됐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은 뜸한 편이었다.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과 향수가 깃든 이 거리가 이번에는 보행우선 거리로 또다시 업그레이드된다.

 이중섭 보행우선 거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전국에서 처음 보행우선 거리로 조성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각종 도로들은 자동차 통행을 목적으로 개설됐으나, 이번 도로는 21세기 시대흐름에 맞춰 보행자 위주로 도로가 개설됐다. 

 양쪽 인도의 폭이 충분히 넓어지고, 도로 곳곳이 요철이나 유선형으로 이뤄져 자동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했다. 자동차가 아닌, 보행인 위주로 처음 개설된 도로여서 도로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곳에는 이중섭미술관 외에도 이중섭 거주지, 옛 영화관, 야외전시대, 갤러리 카페, 창작 스튜디오 및 전시관 등 문화관련 시설물이 유독 많은 편이다. 이번에 보행우선 거리로 탈바꿈되는 것을 계기로 이들 문화시설들이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보행우선 거리 조성과정에서는 시민들의 적극 협조가 돋보였다. 6개월간 장기간 공사 도중에도 시민들은 묵묵히 통행 불편을 참아냈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도 현장에 상주하며 각종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별다른 마찰 없이 공사가 순탄히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도로개설 사업에는 이해관계가 밀접한 탓에 공사과정이 각종 민원들로 인해 공사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는 행정과 주민, 업계가 모처럼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종착점을 치닫고 있어 앞으로 수범사례로 부각될 전망이다.

 앞으로 이중섭 보행우선 거리에 내년 상반기까지 간판이나 가로등 정비사업이 추진될 시점에도 이 같은 협력 분위기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이번 보행우선 사업추진을 계기로 인근 중정로 도시계획도로와 명동로 활성화 등에도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으면 한다. 

 이중섭 보행우선 거리가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 버금가는 세계적 문화관광 명소가 되도록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성원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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