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귀포시 음식특화거리 활성화 방안
2.안양예술공원 음식문화의 거리
서귀포에는 최근 제주올레의 인기와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으로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지만, 관광객들이 찾을 만한 음식거리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칠십리 거리와 천지동 아랑조을 거리에 음식테마거리가 조성된 이후 사업 초기에 조형물만 번듯이 세워졌을 뿐, 고객유인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나 서비스 개선방안 등은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국내의 대표적 관광지로 도약하는 서귀포시에도 수준 높은 음식문화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음식특화거리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서귀포와 유사한 여건을 지닌 타 지역의 우수사례를 곁들여 기획 보도한다면 상인들의 마인드 함양과 행정과의 유기적 협조, 가시적인 활성화 방안 도출 등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주>
1930년대 안양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가면 학년을 불문하고 무조건 안양유원지로 갔다. 안양출신의 수필가인 이용구씨는 그의 수필집 양지마을의 까치소리에서 유년시절 안양유원지에 대한 추억을 이같이 담아냈다.
일찍부터 안양사람들은 이 유원지에서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시원한 계곡물에 물놀이를 즐겼다. 경기 금강이라고 불리우는 관악산의 여러 골짜기 중 가장 수량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곳이 바로 안양유원지 계곡이다.



또, 삼성천 계곡의 울창한 숲과 등산로가 주변의 전통사찰과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불교 유적들 등 문화재와 조화를 이뤄 과거 수도권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유원지 양쪽에는 포도원과 딸기밭이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미각을 돋우기도 했다.
이처럼 안양유원지가 일찍부터 안양사람들의 휴식처일 뿐만 아니라 서울 근교 유원지로 서울이나 수원 등의 지역 사람들이 즐겨 찾던 명소였음을 말해준다.
▷음식거리 어떻게 조성됐나= 안양유원지는 일제시대를 거쳐 광복 이후 60년까지만 해도 대단한 명소여서 여름 한철 하루 약 2만 명이 찾은 금천지였죠. 계곡주변으로 자연스레 음식점들이 하나둘 들어섰어요. 안양예술공원상가연합회 부회장 남창림(70)씨는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1950년대 이후 행락객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계곡주변에 무허가 주택과 음식점 등이 무질서하게 형성되면서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열악한 시설과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유원지의 황폐화가 계속되자 1995년 전면적인 지방자치의 실시로 민선시장체제가 출범하면서 선거 때마다 유원지 정비 및 개발계획이 주요 공약의 하나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유원지 개발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후 안양시는 유원지의 명성을 되찾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국제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 도로를 개설하고, 하천정비에 나섰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안양예술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이 시작됐고 2005년 안양유원지에서 안양예술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특히, 같은해 경기도의 음식문화시범거리 사업에 선정, 사업비 5억원을 지원받게 돼 안양예술공원 내에 음식문화거리가 조성됐다.
▷음식보물찾기 등 관광객 끌이기 노력= 안양예술공원 음식문화거리는 공원 입구부터 공원을 가로 흐르는 삼성천 주변 약 1km 구간 양옆으로 음식점들이 밀집돼 있다. 현재 87곳의 다양한 음식점이 운영되고 있다.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종류 또한 다양하다.
경기도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지정되면서 도로 정비, 음식점 간판정비, 조리기술지도 교육, 홍보, 음식메뉴 개발 등이 올해까지 지원되고 있다.




경기도 음식문화의 거리로 재탄생함을 나타내는 조형물도 세워졌다. 재탄생(Rebirth)라는 이름의 알의 모양은 창조적 개념을 담고 열린문과 뚫린 구멍은 하늘, 바람, 물등 자연과 인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의미한다.
또, 홈페이지 구축을 통해 음식거리에 대해 소개하고 홍보하고 있다. 안양시 모범음식문화 맛산책이라는 홍보책자를 발견해 87곳의 음식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5월 안양예술공원 벽천광장에서 음식점 영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1회 예술공원 보물찾기 음식대작전 행사를 실시했다. 환경정화활동 및 예술공원 작품 부근의 보물을 찾아오는 시민에게 상품을 제공하고 다양한 먹거리 시식체험도 함께 열었다.
▷예술과 음식의 만남= 음식문화거리 조성을 위해 86명의 상인들이 똘똘 뭉쳤어요. 예술공원 내 상인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음식문화거리 조성과 그 성공을 위해 노력했어요. 특히, 개발당시 지역구 국회의원과 안양시장이 안양유원지 일대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강했어요.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까지 온 것 같아요.




안양예술공원상가연합회 회장 문봉림씨는 이같이 말했다. 무엇보다 개발 당시 민관이 하나가 돼 지금의 모습을 유치하고 있다는 것. 제한된 사업비가 한 마을의 뜻과 색깔을 바꾸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죠. 하지만, 천천히 하나씩 만들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남창림 부회장은 삼성천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공원을 찾는 지역주민과 서울, 수원 지역의 관광객들로 가득차 즐겁다고 전했다.
또, 지리적인 측면도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이유로 뽑았다. 곳곳에 예술품들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안양예술공원은 209.586㎡의 면적에 인공폭포, 야외무대, 휴게광장, 산책로, 전시관, 전망대 등이 설치돼 있다.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해 전망대, 1평정보센터, 하늘다락방, 전세계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 52점을 설치했다.
공원 주변에는 여러 등산로가 있고, 안양사, 염불암 등 중초사지당간지수, 안양사 귀부, 종초사지 3층 석탑 등의 문화재가 있다.
<글=박소정 기자, 사진=최미란 기자>
# 본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아 연재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