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 41명, 작년 10월부터
139일간 2000농가 도와
어제 고향 베트남 귀국
위미농협, 14일 환송행사

환송행사
환송행사

작년 10월부터 139일간 2000농가의 일손을 도운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서귀포시에서 생활을 마치고 19일 고향인 베트남으로 귀국했다. 

작업 초반에는 서툰 모습을 보였지만 빠른 업무 습득력과 책임감으로 농가에 큰 도움이 됐다.

위미농협(조합장 현재근)은 그동안 성실히 일해준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위미2리 다목적회관에서 환송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4일 환송행사 시작 20분 전 위미2리 다목적회관(다목적 회관)을 찾았다. 
위미2리 다목적회관 입구 게시대에는 ‘베트남 공공형 계절 근로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몇 걸음 걸으니 다목적회관 건물이 보이고 그 앞 야자수 아래 행사를 기다리는 3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다목적회관 건물 입구로 들어가니 행사장 구석에 10여 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서로 미소를 지으며 대화 중이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와 만나 잠시 소회를 들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렌티캄씨(31)는 “이제 정들었는데, 귀향하게 되어 너무 슬프다. 더군다나 환송행사까지 마련해 주셔서 고마움이 크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판티 홈뇽씨(33)는 “가족을 만난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지만 친절한 농협 직원들과 정든 농가 생각에 너무 섭섭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잠시 후, 환송행사가 진행됐다. 베트남어 통역은 박소영 통역사가 맡았다. 
현재근 조합장의 송별사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감사 말에 큰 박수로 답례했다. 
또한 카메라 촬영을 하며 추억으로 기록했다. 위미농협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념품을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에게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참가자들과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은 이별의 아쉬움에 손 흔들며 촬영을 마친 후, 환송 행사가 마무리됐다.

공공근로자 계절 사업 환송 행사는 14일 위미2리 다목적 회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 송영훈 도의원, 강재섭 도 농축산식품국장, 윤재춘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이 참석했다. 

현재근 조합장은 송별사에서 “위미농협은 감귤 판매사업 700억 이상의 감귤 주산지이다. 현재 농촌은 심각한 고령화와 농촌인력의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력난으로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추진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사업으로 인해 베트남 여러분을 만난 것은 농가와 위미농협에게는 큰 축복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머나먼 타국에 와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언어와 문화, 식습관 등 많은 부분에서 필연적인 어려움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면서 “이런 점을 이겨내고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일해줘 큰 감명을 받았다.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근로자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2023년 농림부 사업공모로 위미농협이 대상자로 선정되어 지난해 3월 베트남 남딘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9월에는 서귀포시와 위미농협은 남딘성 현지 면접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남자 16명, 여자 25명을 최종선발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작년 10월 31일에 입국해 올해 3월 18일까지 약 139일간 2000농가에서 4387회 감귤수확 등 영농작업 등에 나서 지역사회 인력 부족 문제 해소와 경영비 절감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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