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는 前 기당미술관 명예관장 변시지 타계 10주기를 맞이해 기당미술관에서 6월부터 8월까지 변시지 작가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작가의 예술혼을 기리는 교육강좌를 마련했다.
해당 강좌는 총 3회로 운영될 예정이며, 첫 번째 강좌는 9일 오후 2시 ‘변시지 구술채록 이야기’란 주제로 前 상명대 이인범 교수를 초빙해 진행했다. 이 교수는 한국 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 연구작업을 진행했으며, 2004년 변 화백의 구술채록을 담당했다.
그는 강좌에서 변시지의 삶과 작품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전했다. 변시지의 출생과 성장배경 및 가족, 제주-오사카 미술학교에서의 생활, 도쿄에서 데라우치 만지로 문화생 시절 ‘광풍회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전후사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변시지는 일본시기 화가로서 위상이 매우 높았지만 민족적인 기질 차이로 인해 고독감이 컸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기에는 변 화백이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대학교 강단에 섰을 땐 기대와 달리 교수들의 권위적인 태도에서 예술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와는 너무 거리가 멀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덕궁을 드나들며 한국 문화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추구하는 그림을 그리며 여러 해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후 고향 제주로 돌아온 변 화백은 고향의 자연풍경을 만나 비로소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향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특유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좌를 들은 수강생은 “변시지의 작품을 좋아해 기당미술관을 자주 찾는다”며 “변시지 화가를 만나 나눴던 예술과 작업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오는 7월과 8월에는 변시지 작가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던 안진희 화가와 김유정 미술평론가의 강좌가 마련돼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시민들과 작가들이 함께 키워온 기당미술관이 서귀포시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기까지는 故 변시지 화백의 공로가 컸다”며 “책에 나오지 않은 작가와의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적인 모습의 작가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당미술관 관계자는 “시민들이 미술을 즐기며 편하게 방문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