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형 통합돌봄
70대 수술 후 생활 어려워
자녀 있지만 돌봄 불가능
가사 및 식사 지원 도움
시각장애 남성도 걱정 덜어 

70대 주부 A씨는 수십년 동안 어깨통증으로 고생했다. 어깨 통증에도 먹고 사는 것이 녹록치 않다보니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고질병이 됐다.

더 이상 참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으로, 일상 생활이 힘든 상황에 직면하고서야 병원을 찾아 어깨 수술을 받았다. 수십년 동안 A씨를 괴롭혔던 통증은 사라졌지만, 당장 음식을 만들고, 집안일이 걱정이다.

자녀들이 있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자녀들은 퇴근 이후에 한번씩 부모를 찾아와 안부 인사를 하고, 집안 정리를 잠깐 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수술받지 않은 팔로 청각, 시각장애와 뇌경색을 앓고 있는 남편 뒷바라지를 하느라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고 있었다.

끼니를 챙기기 위해 요리를 하는 것도, 집안 청소며 설거지 등을 하는 것도 A씨에게는 여간 힘든 상황이 아니었지만, 몸이 불편한 남편 간병도 책임져야 한다.

A씨는 퇴원후 발생한 돌봄 공백을 제주가치 통합돌봄의 도움으로 채웠다. A씨는 “혼자서는 병뚜껑도 따지 못했지만, 제주가치 통합돌봄 서비스 지원을 통해 돌봄 담당자가 집을 방문해 집안 일은 물론, 움직이는 것도 도와주고, 심지어 친구까지 돼 주니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A씨는 낯선 사람이 집에 찾아와서 자신이 해야 할 집안 일을 대신하고,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다소 낯설기도 하고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A씨 집을 찾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담당자의 미소와 진심어린 행동으로 A씨는 돌봄 담당자가 마치 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서귀포 지역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B씨도 퇴원 후 돌봄 서비스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견뎠다.

시각장애를 가진 B씨는 암 진단을 받고,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돼 혼자 거동하기도 불편했다.

요양병원 입원을 권유받았지만, B씨는 낯설은 요양병원보다 자신이 생활하던 곳에서 지내고 싶어 요양병원 입원을 거절했다.

B씨는 몇 개월 전만하더라도 건강했지만, 어느날 몸에 불편함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혼자서 생활했던 B씨는 암 진단을 받은 이후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하면서 혼자서는 제대로 걷기도 불편해지자 심리적으로도 힘든 날을 보냈다.

B씨는 제주가치 통합돌봄을 통해 신체활동 지원, 건강관리 지원, 가사활동 지원, 사회활동 지원, 정서활동 지원 등의 서비스를 받았다. B씨는 각종 서비스를 받으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았고, 마음의 정리가 되면 요양병원에 입원하기로 했다.

제주가치 통합돌봄 서비스는 질병·사고·장애 등으로 혼자 일상생활 수행이 어렵지만, 돌봐줄 가족이 없거나, 기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도민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제주가치 통합돌봄 서비스 지원 기준은 ‘틈새돌봄’은 기준중위소득 85% 이하, ‘긴급돌봄’은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소득자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준 중위소득을 초과하는 경우 본인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주소지 읍면동을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통합돌봄 상담 전화(1577-9110)로 서비스 상담도 가능하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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