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엄지연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

엄지연 청소년운영위원
엄지연 청소년운영위원

“사실 예산이 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예산이 없어 우리가 활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해가 안 됐어요. 그래서 어른들에게 청소년이 어떤 활동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려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어요”

엄지연 학생(서귀포여자중 2)은 올해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으로 활동한다.

지난해 청소년 어울림 마당 기획단으로 활동하면서 청소년 활동에 재미를 느꼈고, 조금 더 주도적으로 활동을 하기 위해 올해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 모집에 응모했다.

위원 선정 과정 등을 거쳐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으로 선정됐지만, 기대와 달리 청소년운영위원 활동은 시작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청소년운영위원 활동 등을 위한 예산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2024년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발대식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2023년 청소년운영위원과 올해 운영위원회 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엄지연 학생은 “지난해 어울림마당 기획단을 하면서 성취감도 있었고, 또래 청소년과 함께 했던 과정이 좋아서 청소년운영위원회 모집에 응모했다”라며 “운영위원회 하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는데 활동비가 없어서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중단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어른들에게 도움만 요청하고, 도와줄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우리가 직접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2023년 청소년운영위원회와 2024년 운영위원회가 모였다”라며 “회의하고, 토론하면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엄지연 학생은 “행사 당일에는 몰려드는 청소년과 어른들로 정신이 없었는데, 행사를 마무리하고, 행사장을 정리하고 보니까 후련했다”라며 “후련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제 내가 뭔가를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에서 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귀포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들이 청소년 활동 알리기 캠페인을 전개한 것은 어른들에게 청소년을 있는 그대로 봐 주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같이 해야 하는 존재란 사실을 알리기 위한 ‘외침’이었다.

엄지연 학생은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을 통해 제일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청소년의 끼를 어른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엄지연 학생은 “어른들한테 끼를 보여주고 싶은 이유는 어른들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우리가 이런 상황입니다라고 알려주고 싶은 것”이라며 “청소년 활동을 어른들이 몰라서 지원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끼를 가졌는지 어른들에게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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