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5분 도시 파리를 가다

교통카드 모든 대중교통 이용
공공자전거 대여소 시내 곳곳
걷고 싶은 도시, 보행자 중심
넓고 쾌적한 보행환경도 자랑

15분 도시 발상지 파리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마치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첫출발부터 편리함이 돋보였다.

샤를드골 공항에서 파리 전용 교통카드 나비고를 구매하니 모든 대중교통이 하나로 연결됐다.

일주일권은 30유로(43000),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파리 시내와 외곽 지역의 버스, 지하철, 트램 등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1일권부터 7일권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다.

 

촘촘한 교통망과 자전거의 일상

공항철도 ‘RER’을 타고 30분 만에 시내 중심에 도착했다. 다른 노선으로의 환승도 도보 2~3분이면 충분했다.

지하철망이 촘촘해 어디서 내리든 목적지까지는 도보로 5분 내외였다. 취재진이 투숙한 숙소의 경우 8호선 리베르테역에서 도보 3, 그 전 역인 포르트 드 샤랑통역에서도 도보로 6분이면 닿는 거리였다.

파리의 공공자전거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면적 100남짓한 파리 시내에 1400곳의 자전거 대여소가 설치돼 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평균 267m, 도보 2~3분 간격마다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 셈이다.

자전거 문화도 인상적이었다. 제주의 자전거도로는 사람이 오가는 보도에 가까운 개념인 반면, 파리의 자전거도로는 차도와 거의 차이없는 도로로 보였다.

차량통행이 많은 시내에서도 차량과 자전거가 함께 도로를 달리는데 큰 불편은 없어 보였다. 출근 시간대에는 어린 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등교시키는 부모들의 모습이 일상적으로 눈에 띄었다.

누구나 걷기 편한 도시

파리는 걷기 좋은 도시다. 대표적 관광지인 에펠탑에서 오르세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 센터, 노트르담 대성당까지 도보로 1시간 30분 거리. 주요 관광지가 2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해 있다.

넓은 보행로와 쾌적한 보행환경 덕분에 걷는 즐거움도 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들이었다. 한국에서는 공원이나 운동장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파리 시민들은 자전거도로나 일반 보도를 자유롭게 달리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대표적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는 양방향 4차선(8차선)의 대로지만, 양 옆으로 보행자를 위한 넓은 보도가 있어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합리적인 대중교통

버스 이용도 편리했다. 나비고 카드로 탑승을 하면 하차 시에는 별도의 태그가 필요 없다. 일정 기간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요금체계 덕분이다.

또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장거리 공항버스조차 저상버스로 운행하는 등 시민 편의를 우선한다.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은 버스 노선이 워낙 많아서 환승이 편리하다. 또 유모차나 휠체어 자리를 비워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걷기도 좋다보니 환승하지 않고 걸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