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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안양여성의 전화에서 지금은 민주당 비례대표로 활동하는 정춘숙 의원을 모시고 활동가 학습을 하는 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그분은 한국여성의전화 사무국장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던 때였습니다.“활동가 여러분은 왜 여성운동을 하겠다고 이 자리에 있는지 말해보라”고 했을 때, 저는 “여성들의 동일임금 동일노동의 가치가 구현되는 세상을 내 딸에게 물려줄 수 있다면 여성운동을 한 보람이 있을 것 같다”고 아주 결연한 목소리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정춘숙 사무국장이 알 듯 모를 듯 나지막이 “선생님은 오래도록 이 일을 하셔야
칼럼
서귀포신문
2022.03.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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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1일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그런데 온통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쏠려 있다 보니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방의원 선거구 획정조차도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광역의원 선거구와 기초의원 정수를 확정해야 하는 국회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대통령 선거 못지않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지방선거이다. 싫든 좋든 사람들은 자기 지역의 공기와 물을 마시고, 숲과 하천을 걷고, 지역의 어린이집·유치원, 학교·복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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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하승수)
2022.02.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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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볼 때 우리나라와 정반대에 있는 우루과이, 영토 면적이나 인구로나 남미에서 가장 작은 나라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소득 수준도 중남미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다. 행정 투명성과 교육, 치안 등 모든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우루과이는 주변 나라들의 부러움을 받는다. 사회 경제적 번영도 원인이지만, 호세 알베르토 무히카 코르다라는 지도자가 결정적이다.무히카는 1935년 5월,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청년기를 보낸 1960년대, 우루과이의 대격변의 시대였다. 그는 이때 군사독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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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2.02.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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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초에 많은 농촌마을에서는 새로운 이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어떤 마을에서는 이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할 만한 사람을 주민이 추대해서 이장을 뽑는다. 그러나 어떤 마을에서는 치열한 경선이 벌어지기도 한다.특히 마을에 현안이 있을 때에 이런 경선이 벌어진다. 며칠 전 필자를 찾아온 어느 농촌마을에서는 산업단지와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마을에 들어오려고 해서 주민 간에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전임 이장은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마을발전기금이라도 받자’는 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산업단지와 산업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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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2.01.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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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감귤 가격은 늘 불안정하다. 최근 많은 농가가 불안정한 가격을 타개할 방법으로 직거래를 선택한다. 필자도 10년 넘게 직거래 방식으로 판로를 유지하는데, 지인들의 도움으로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퇴근 후 밤에 귤을 포장해서 새벽에 택배 영업점에 가져다주는 일이 번거롭기는 해도, 이걸로 적은 액수나마 수입을 유지한다.그런데 최근, 택배 영업점에서 택배비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택배비를 본사와 영업점, 배송기사가 나누는 구조인데, 본사가 요금을 올리는 바람에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인근 다른 경쟁사 영업점도 택배비를 인상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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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2.01.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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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8일 대만에서는 국민투표가 있었다. 중요한 국가적 정책결정사항을 국민이 직접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안건은 제4원전 상업발전 개시,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등 대만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이다.야당인 국민당이 국민투표를 주도했다. 투표율은 41%대였는데, 투표결과는 야당이 제안한 4개 안건 모두 부결됐다. 대만 북부에서 공정률 90%에 달한 제4원전의 상업발전은 좌절됐다.대만은 한국의 대통령제와 유사한 총통제를 채택하고 있고, 국회의원(입법원) 선거제도는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를 병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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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하승수)
2021.12.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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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민수당이 우역곡절 끝에 내년부터 농민 1인당 40만 원씩 지급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농민단체가 2년여 기간, 줄기차게 펼쳤던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이기 때문에 수당을 받을 처지는 아니지만, 그간의 과정을 되돌아보면 반가움을 거둘 수 없다.제주지역 농민단체들은 지난 2019년 ‘제주 농민수당 조례제정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제주특별자치도 농민수당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운동에 돌입했다.운동본부는 이후 7500여 장에 이르는 청구인명부를 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민발의 청구인명부를 제주도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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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1.12.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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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 무렵 마을은 감귤을 도입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고구마나 보리가 자라던 해안가 농지에는 귤나무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중산간 휴경지들도 개간이 이뤄졌고, 그곳에는 방풍수와 어린 귤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집집이 귤나무를 재배하면서, 가을이 되면 귤 수확에 전쟁을 치러야 했다. 당시는 인력이라야 가족과 이웃이 전부였다. 남녀노소 구분도 없이 수확전쟁에 참전했다.감귤 수확이 한창 진행될 무렵이면 학교가 3일 정도 방학을 했다. 공식적으로는 ‘농번기 방학’인데 우린 그냥 ‘미깡 방학’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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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욱
2021.12.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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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년 네덜란드인 얀 얀스 벨테브레는 우베르케르크 호를 타고 표류하던 중 서양인으로서 최초로 조선 땅을 밟는다. 그는 조선에 귀화하여 박연이라는 이름으로 군인으로 지내던 중 제주도로 표류한 외국인을 조사하러 갔다가 하멜을 만났다. 27년 만에 조국의 동포를 만난 박연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17세기는 격동의 시기였다. 16세기에 유럽과 서아시아를 제패하던 오스만 제국이 쇠약해지고, 바닷길을 장악한 이베리아 반도의 변방국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향신료 무역을 장악하면서 세계사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스페인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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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강호남)
2021.11.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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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부터의 요소수 수입이 차질을 빚자 난리가 났다. 정부가 긴급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아마 디젤차에 필요한 요소수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그런데 요소수 사태를 단지 요소수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필수적인 재화를 수입하지 못할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사태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을 돌아보자.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의 수출을 규제하자 난리가 났다. 그리고 2년 후 요소수 사태가 터졌다. 그렇다면 앞으로 또 어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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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1.11.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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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평일에 서울을 다녀올 일이 생겼다. 예약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찾다가 적이 놀랐다. 오전 항공권은 이미 매진이고 오후에 남아 있는 것들도 가격이 8만 원을 웃돈다. 저가항공권이 그렇다.목요일 항공요금이 이 정도면 주말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토요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권이 모두 10만 원이 넘는다. T항공사에서 할인석이라고 내놓은 게 11만2400원이다.정부가 일상회복을 위한 1단계 제한완화를 선언한 상황이지만, 1년 반 넘게 생활에 제약을 받았던 사람들 귀에는 그 1단계 조치가 ‘일상회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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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욱
2021.11.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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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수의 이익을 위해 나라가 통치되기에 우리 정체를 민주정치라고 부릅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합니다. 주요 공직 취임에는 개인의 탁월성이 우선시되며, 가난 때문에 공직에서 배제되는 일도 없습니다. 우리 도시는 온 세계에 개방되어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용기와 기백을 더 믿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431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발발, 아테네에 최초 전사자가 발생하자 그 추도식에서 페리클레스가 이렇게 연설했다. “우리는 혹독한 훈련에 의해서가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강요에 따른 용기보다는 타고난 용기로 자발적으로 위기에 맞섭니
칼럼
서귀포신문(강호남)
2021.11.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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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르는 전화번호로 연락이 왔다. 전화를 주신 분은 전남 해남군 북일면에서 주민자치회 활동을 하는 분이었다.얘기를 들어보니 그 분을 포함해서 북일면의 많은 주민들이 지역의 학교를 살리려고 애쓰고 계셨다. 북일면에는 초등학교도 있고 중학교도 있는데, 학생수가 줄어서 폐교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이 18명인데, 1학년에서 3학년까지는 학생이 4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이렇게 학생숫자가 줄어든 것은 당연히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영향이다. 북일면의 인구를 찾아보니 2021년 9월 현재 1,950명이라고
칼럼
서귀포신문(하승수)
2021.10.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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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루쉰은 1918년 5월, 그의 첫 번째 소설 광인일기(狂人日記)를 발표했다. 소설은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광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중국의 실상을 일기 형식으로 표현했다.소설의 화자는 외관상 사회와 화해할 수 없는 광인이다. 광인은 주위 사람들에게 공포와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멀리한다. 광인이 아이들에게 고함을 지르자 아이들이 달아나버리고, 광인을 진찰하러 온 의사도 광인의 큰 웃음소리에 놀라 나가버린다.광인의 일기에는 ‘몇 사람이 악당의 간과 심장을 꺼내어 기름에 튀겨 먹었다.’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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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욱
2021.10.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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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ㆍ녹색성장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 법의 약칭을 ‘탄소중립기본법’이라고 부를 모양이다. 그러나 이 법을 그렇게 부르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법률의 본문에서 ‘성장’이라는 단어가 60번 넘게 등장하는 데다, 그 전부터 존재해왔던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과 근본적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우선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UN 차원에서 권고하고 있는 것에 비해 턱없이 미흡하다. UN 차원에서 권고하고 있는 것은 2030년까지 ‘2010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5% 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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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
2021.09.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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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고향이 평안도인 친구가 있다. 내가 들은 바로, 친구 아버지는 해방 이후 남한으로 피난을 왔고 제주 여인을 아내로 맞아 살림을 차렸다. 젊어서는 꽤 명석해 대학교까지 진학했다는데, 여건의 여의치 않아 학업을 중단했다.의과대학을 중퇴했다던가, 군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어렴풋하다. 아버지의 그런 전력 때문인지, 친구 아버지는 약국을 운영했다. 약사 면허가 없었기 때문에, 면허 있는 약사를 고용했다.약사가 퇴근하면 아버지가 밤에 대신 약을 팔았다. 동네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친구 아버지가 응급 장비를 들고
칼럼
장태욱
2021.09.1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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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천성 골형성부전증 중증 지체장애인으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활동합니다. 집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입학 전에는 평생 누군가가 없이 24시간을 보내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부모님께서 오랜 시간 집을 비울 때면 제가 자주 쓰는 물건은 바닥에 내려주기, 식사 미리 준비하기, 불을 켜기 위해 막대를 미리 준비하기 등, 챙기셔야 할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깜박 잊고 하나라도 안 해주시고 나가실 경우에 근처에 사시는 지인들이 집에 방문해서 해결해주시곤 하였습니다.대학 진학을 결정했을 때 가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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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고영실)
2021.08.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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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 지난 18일부터 서바이벌 형식으로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첫 번째 편이, 한림읍 '금악마을'에 유치할 예비창업자 네 팀을 선발하는 과정이라 관심을 끈다. 음식 경연에 참여한 자들 가운데는 집에서 취미로 요리를 즐기는 자도 있고, 현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자들도 있다.기자가 취재한 결과, 백종원 대표와 금악마을의 인연은 그리 오래지 않다. 현지인의 요청으로 금악마을을 방문했는데, 첫눈에 마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올해 봄부터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사업으
칼럼
장태욱
2021.08.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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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1년 앞두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단일화’ 얘기가 나온다. 다양한 후보들이 나와서 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는 진즉에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결선투표제가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나 지방자치단체장처럼 1인을 선출하는 선거는 결국 결선투표제의 도입 여부에 따라 선거의 양상이 많이 달라진다. 결선투표제는 여러 후보들이 나왔을 때, 1차 투표를 해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있으면 그 후보가 당선되고,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를 놓고 투표를 한 번 더 하는 제도이다. 대통령을 직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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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변호사
2021.07.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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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여태껏 기다려왔다는 듯 신나게 햇빛을 쏟아내는 계절이 왔다. 왠지 모르게 이번 여름은 더 열기가 솟구치는 것 같다. 한 것도 없는데 이미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기 마련이다. 이런 여름에 나도 모르게 바다를 찾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후끈후끈 금방이라도 달아오를 것 같은 피부를 바닷물에 풍덩 넣었을 때 그 감촉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다.난 바다에 가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바다에 몸을 맡기고 출렁이는 파도 위에 무념무상으로 흐느적거리는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런 바다는 내 일상에
칼럼
중문중학교 2학년 조하선
2021.07.23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