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정전사고가 발생함으로써 에너지 문제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모델로 제주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구축해 화석연료를 사용 않는 세계적 환경도시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의 첫 단계로 가파도를 시범모델로 삼아, 청정 녹색섬으로 가꾸기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지는 가파도 청정 녹색섬 꿈꾸다를 주제로 10회에 걸쳐 에너지 문제에 대한 기획연재를 게재한바 있다. 국내외 에너지자립마을 실태를 돌아보고, 제주도와 가파도에 적합한 신재생 에너지 도입방안 등도 모색을 시도했다. 에너지 분야는 워낙 전문적 식견이 요구되는 분야인지라 심층적 분석은 한계에 달했으나 에너지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는 적이 마련한 듯싶다.

이번 기획에서 보듯, 제주도는 그동안 청정에너지 메카로서 입지를 굳혀 왔으나, 최근에는 후발 주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느낌이다.

풍력단지를 둘러싼 주민갈등과 환경훼손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고, 태양광 발전이나 소형 풍력 등 동네에너지 보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섬 전체에 에너지 자립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육지로부터 전기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자립을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이 선행돼야 함에도 학교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의 에너지 절약노력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타 지역의 경우 정부 지원에 의지하지 않고 주민들 스스로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위해 치열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섬 속의 섬 가파도가 탄소 없는 녹색섬으로 국제 민간네트워크에서 주도적 역할을 떠맡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시점에서 가파도가 국제적인 녹색섬으로 부각된다면 환경과 관광 등 다방면에서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를 계기로 제주도는 기후변화와 녹색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명소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고 있다. 온 도민의 총력이 결집된 세계7대경관 선정절차가 끝나게 되면,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도 도민들의 역량이 결집되도록 서둘로 준비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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