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취임하면서 민선 6기 제주도정이 닻을 올렸다. 제15대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도 같은 날 취임하면서 도정과 교육행정의 수장이 새로운 인물로 전면 교체됐다. 민선 11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전반기 의장에는 구성지 의원이 선출됐다. 바야흐로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 모처럼 집권여당에서 도지사와 도의장을 한꺼번에 맡게 돼 도민들의 각별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취임 이전부터 권위주의 타파와 민생현장 탐방을 실천해 온 원희룡 도지사는 취임사에서도 예전과는 성격이 크게 다른, 도정 밑그림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제주가 지닌 사람과 문화, 자연의 가치를 제대로 키워 변방의 섬 작은 제주를, 세계의 보물로 만들어 나갈 것을 도민들에 호소했다. 아울러 제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투기자본과 난개발에는 엄격하게 대응하면서 개발 효과가 도민 속으로 스며드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그간의 ‘제왕적 도지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듯 도민과 협력해 정책을 결정하는 협치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폐쇄적 ‘궨당’ 문화에서 벗어나 마음으로 맺어지는 제주의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우리 모두가 궨당인 더 큰 제주로 나아갈 것도 호소했다.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도지사에게 줄을 서려 하지 말고, 오로지 자신의 업무와 성과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제주지역 최초의 ‘진보’ 교육감인 이석문 교육감도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 표를 내걸고, 뚜렷한 색깔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경쟁과 서열 중심의 교육문화’를 ‘협력과 배려의 교육문화’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행 고입제도와  고등학교 체제를 개편하고,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이 제시한 미래비전에 대해서는 도민들 상당수가 공감을 표명하며,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성지 신임 도의회 의장도 원희룡 도정의 성공적 협치를 위해 비판과 지원을 병행하겠다고 화답을 보냈다. 도민들은 그동안 시대 흐름을 외면해 온 관료화된 공직사회에 대해 불신과 회의를 품어 왔다. 새롭게 출범하는 원희룡 도정과 이석문 교육행정이 제주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취임사에 밝힌 약속들을 온 몸으로 실천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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