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마을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쇠소깍 관광지를 거느린 효돈동의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효돈동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감귤 외에는 별다른 소득자원이 없어 서귀포시의 평범한 마을에 불과했다. 하지만 도시여건 변화로 인해 젊은 인구가 도시로 계속 빠져나가면서 초·중학교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마을 전체가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졌다.
그런 효돈동에 새로운 변화가 생겨났다. 천혜의 경관을 지닌 쇠소깍의 문화관광 가치가 뒤늦게 각광을 받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올레 인기 등을 타고 전국 매스컴에 널리 소개되면서 최근에는 매일처럼 주차난이 벌어질 정도로 렌터카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제 쇠소깍은 효돈동 마을을 먹여 살릴 정도로 지역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쇠소깍이 짧은 기간 내에 서귀포시 대표 관광명소로 우뚝 선 데에는 지역주민들의 열정과 노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효돈동 주민들은 쇠소깍 축제 개최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체험시설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제주 전통 때배인 테우 체험을 2008년에 제주에선 처음 선보여 공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년 후에는 투명카약을 잇달아 도입하며 관광객 몰이에 한몫 거들고 있다.
지역주민들에 의한 쇠소깍의 변신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수상 자전거와 제트보트 체험을 도입함으로써 관광객들에 다양한 즐길거리를 듬뿍 제공하고 있다. 종전 테우와 투명카약의 조기 예약마감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관광객들엔 ‘가뭄에 단 비’ 격이다.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임으로써 게속 발길을 붙들어 매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부녀회에서 감귤을 재료로 한 음료 시판에도 나서고 있다. 관광객들의 급증으로 쇠소깍 일대에는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가게가 생겨나면서 지역경제를 살찌우고 있다. 서귀포시에는 쇠소깍 못지 않은 관광명소가 도처에 널려 있다. 하지만 관광자원을 연계해 지역경제 창출에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문 편이다. 서 말 구슬도 제대로 꿰매야 보배가 되는 법이다. 쇠소깍을 활용한 효동동 주민들의 마을 만들기 사례가 전국 수범사례에 꼽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