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5일부터 서귀포시 소관업무에 대해 상임위원회별로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갔다. 이번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는 민선 6기 도정 출범 이후 처음인데다 제주최초의 여성 시장을 상대로 실시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첫날 실시된 문화관광위원회와 행정자치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그동안 여성 시장이 추진해 온 다양한 업무에 대해  격려와 성원이 이어졌다.
 하지만 도의원들은 서귀포시가 행정시 역할에 그치지 말고,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강정마을 군 관사 건립문제만 해도 서귀포시에서 도청의 눈치만 쳐다볼게 아니라, 직접 주민들과 소통하며 갈등해소에 중재 노력을 하도록 요구했다. 중문관광단지 매각건 또한 지역주민들에 밀접한 이해가 걸린 사안인 만큼 도정과 함께 대책마련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체적 난국’에 가까운 공직기강 해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장 취임이후 공무원들 간 멱살다툼과 민원인에 대한 막말, 간부공무원의 성희롱 사례 등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질책했다. 여성 시장으로서 섬세하고 유연한 업무와 더불어, 공직 쇄신을 위해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대다수 도의원들은 서귀포 시장이 전임 도청 국장 시절에 역점 추진한 소나무 재선충 방제사업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예찰활동 미흡, 예산낭비, 사후 감독관리 미흡 등으로 총체적 부실이란 지적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단계에서 향후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첫날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드러났듯, 서귀포시는 여전히 행정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칸막이 없애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도정과 시민의 중간 입장에서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다. 더 이상 시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공무원들의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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