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아 온 제주혁신도시가 내달이면 국토교통부에 의해 준공승인을 받는다. 지역균형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토지 제공 협조로 2007년 9월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처음 착공이 이뤄진지 7년 여 만의 일이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관리해 온 제주혁신도시의 시설물은 서귀포시가 넘겨받게 된다.

 제주혁신도시는 이전 공공기관 규모와 공사기간, 인구유입 효과 면에서 시민들의 당초 기대에는 다소 미흡한 편이다. 그럼에도 9군데 국가 기관이 서귀포시로 한꺼번에 둥지를 틀면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거점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무한하다. 앞으로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분양 등 기업유치 노력이 효과를 거둔다면, 인근 강정택지지구와 더불어 서귀포시 행정· 경제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귀포시가 내달부터 시설물을 이관하면서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해 지역성장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의 업무특성과 연관업무 분석을 토대로 협력과 상생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혁신도시를 단순히 교육· 연수 기능에서 벗어나 지역 성정거점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서귀포시 방침에 대해서는 일단 박수를 보낸다. 이를 계기로 서귀포시와 이전 공공기관들이 손잡고 전국 최고의 혁신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공동노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제주혁신도시에 이어 앞으로 영어교육도시도 조만간 준공승인을 받으면 서귀포시가 시설물을 추가로 이관 받게 된다. 영어교육도시는 시설과 규모 면에서 혁신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편이다. 이들 기관의 시설물 이관으로 새로운 행정수요가 생겨나게 된다. 서귀포시는 벌써부터 철저한 조직진단을 통해 시설물 이관에 따른 인력확충과 조직개편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아울러 굵직한 국책사업유치를 통해 FTA 체제를 맞아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방안을 찾는 데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