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1일 서귀포시를 연두방문하고,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서귀포시 지역 마을을 찾아 민생탐방에 나섰지만, 시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귀포시 출신의 원 지사는 “취임 이후 진작 서귀포시에 오려 했으나, 제주시장 인사청문회가 3수에 걸치는 바람에 이제야 찾게 됐다”고 시민들에 애정 깃든 인사말을 건넸다.

 원 지사의 이번 서귀포 시민과의 첫 만남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최근 사회적 관심사인 강정마을 군 관사 건립문제가 껄끄러운 사안이지만, 원 지사가 먼저 긍정적 해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도정과 도의회 간 갈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시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번 서귀포시 방문에서 시민들이 건의한 예산지원, 시설 설치 등에 대해서는 추후 관련부서와 의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서귀포시가 건의한 문화관광국 신설이나 여객선 취항에 대해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원론적 답변을 제시했다. 종전처럼 지사 행차 때마다 받았던 선물보따리가 주어지지 않은데 대해 다소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모처럼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각계각층 시민들은 다양한 건의를 제시했다. 친환경 유기농업 전면실시나, 농번기 마을공동 급식제 도입, 동 지역에 편중된 지역사업비 배정문제 등은 공무원들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사안들이다. 다만, 한정된 시간 탓에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 지사는 시민과의 대화에 이어 공무원과의 간담회에서 적극적이고 진취적 사고를 지니도록 당부했다. 시민과의 ‘협치’를 핵심정책으로 내건 원 지사가 취임 6개월 지나 서귀포시를 방문한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 이번 연두방문을 계기로 수시로 지사와 시민들이 만나는 기회가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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