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에서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려 대기업 3군데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주지역은 중국인 관광객들 급증으로 면세점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면세점 운영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 면세점 롯데·신라에다 관광레저 산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내건 부영이 뛰어들었다. 치열한 3파전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벌써부터 제주는 물론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는 3월 관세청의 최종 심사결정을 앞두고 이들 3군데 대기업의 면세점 유치경쟁이 서서히 불을 뿜고 있다. 저마다 제주지역에 수익환원, 지역경제와 상생, 지역 균형발전 기여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대기업 주요 간부들이 직접 제주를 찾아 면세점 유치에 따른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기선제압에 나서고 있다. 이번 제주에서의 면세점 경쟁 여하에 따라 국내 면세점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어 사활을 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제주면세점을 현지법인으로 만들어 면세점 수익을 제주에 환원하고, 중소기업제품 면세 매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대기업은 서귀포시에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고, 면세점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제시했다. 서귀포시에 대규모 면세점을 추가로 개장하겠다고 약속한 대기업도 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난데없는 선물 보따리 공세에 시민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그동안 지역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지역사회와 높은 울타리를 쌓아 온 대기업들이 아니었던가. 오로지 사업수익을 좇아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철새처럼 이동하면서도 지역 균형발전 기여를 사탕발림으로 늘어놓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매각위기 당시 수수방관하다, 이제와서 저마다 중문관광단지 활성화를 부르짖고 있다. 관세청이 시내면세점 최종심사를 앞두고 그간의 해당 대기업이 보여 준 기업행태와 이에 따른 도민정서 등을 면밀히 헤아렸으면 한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