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실시하는 제1회 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는 서귀포시 지역에서도 9군대 농협과 제주감협, 3군데 수협, 축협, 산림조합 등 15군데 조합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어느덧 출마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후보들 간 물밑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비록 5만여명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이지만, 1차 산업 주산지 서귀포시 여건을 감안해 일반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오는 2일부터 25일 후보자 등록신청을 시작으로 26일부터 3월10일까지 13일 간 선거운동 기간이 본격 펼쳐진다. 후보자 들 외에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예비후보 등록· 선거사무소 개설 등이 허용되지 않아 후보들은 저마다 얼굴 알리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들을 알릴 기회도 적은 편이어서 정책대결에 한계가 뒤따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는 5일 간의 설 연휴기간을 지나 선거운동이 허용되면서 설 연휴 기간 중 본격적인 표심잡기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선거운동이 제한된 탓에 각 후보들이 설 연휴기간 중 금품살포나 향응제공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 금품이나 향응 수수 시 최대 50배의 과태료를 물게 되고, 자칫 당선무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공정선거를 위한 노력이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올해 서귀포시 지역에는 감귤 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역경제 근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채소 값 하락과 수산물 어획고 부진 등이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농어촌 경기가 팍팍한 현실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공정하고 정당한 선거운동으로 조합원들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선거가 후보자들 간 경쟁이 아닌 후보자와 조합원들이 함께 하는 축제가 되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길 거듭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