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경찰대, 사건 발생 14일만에 용의자 검거…관리체계 허술

서귀포시 상효동 한란자생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한란이 무더기로 도난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한란자생지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귀포자치경찰대는 27일 천연기념물 제주한란을 무단으로 채취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오모씨(52)를 조사하고 있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12일 오전 9시40분께 출입이 금지된 상효동 제주한란 전시관 북쪽 100m 지점 한란자생지에 들어가 19촉을 훔친 혐의다.

당시 한라자생지에서 CCTV를 모니터링하던 청원경찰이 현장에서 오 씨를 붙잡았지만, 산책하러 나왔다는 말에 인적사항만 확인하고는 돌려보냈다.

하지만 청원경찰은 뒤늦게 절도 사실을 확인하고 자치경찰에 신고했지만 오 씨를 붙잡기까지 14일이 걸렸고, 오 씨가 훔친 한란은 모두 사라진 뒤였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상효동 한란 자생지는 40필지에 38만9879㎡에 달하지만, 순찰 등 경비 업무을 위해 청원경찰 1명만 배치됐다.

또한 사설경비업체의 경보시설과 폐쇄회로(CCTV) 25대가 설치돼 있지만, 자생자에 대한 무단출입 제재방안이 허술한 데다 야간과 새벽 시간대에는 CCTV를 모니터링이 힘든 상태다.

이에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제주한란 자생지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서는 감시 장비와 인력 확충 등 전반적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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