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오일시장에 중문 ‘불란지’ 야시장이 지난 1월 문을 열고 관광객과 시민들을 상대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서귀포시가 조성하고 중문청년회가 위탁 운영하는 중문 야시장은 서귀포시 최초의 관광야시장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시내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매일올레시장 등에서도 관광야시장 개설여부에 대해 오래 전부터 준비 작업이 이뤄져 오던 터였다.

 중문 야시장은 아직 개설 초기단계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문을 연 데다, 홍보 등 사전준비가 미흡한 편이어서 썰렁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호기심으로 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특색있는 볼거리· 먹을거리가 없어 관광야시장 명성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새봄을 맞아 관광시즌이 개막되면서 중문지역 민·관이 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조형물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타 지역 관광야시장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근 제주도 차원에서도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5~6년 전, 침체된 중심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거리공연 이벤트를 시도한 바 있다. 볼거리가 있어야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방침아래 주말마다 공연단들을 초빙해 거리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거리공연은 썰렁한 상권에 한 때 관객들을 많이 유치했지만, 예산과 운영문제 등으로 채 1년 만에 중단되고 말았다.

 서귀포시는 장흥 토요시장의 사례를 토대로, 3~4년 전에는 최남단 모슬포에 토요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토요시장도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성과 없이 그저 그렇게 운영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 사례에서 보듯, 서귀포시가 경제 활성화를 내건 시책을 추진하려면 단체장 교체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책 발굴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단체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이끌어줘야 한다. 중문 야시장의 경우도 초기단계에서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진정한 야간 관광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신발 끈을 다시 조여매야 할 것이다. 최근 매일올레시장에는 거리공연이나 야시장 없이도 고객들이 늦은 밤까기 붐비는 현상에 대해 철저한 원인분석이 먼저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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