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동과 서울 종로 1~4가동이 7년째 문화예술 교류를 잇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방동과 서울 종로 1~4가동은 문화예술이란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정방동은 소암 현중화· 이중섭 화백· 이왈종 화백의 자취가 간직된 예향(藝鄕이며, 서울 종로 1~4동은 인사동과 종묘, 파고다공원 등이 들어선 전통문화의 명소다. 두 지역이 주민자치위원회 등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어 민간단체 교류의 수범사례가 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정방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한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시와 음악의 밤 행사’가 이중섭미술관 야외공원에서 열렸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제주도민에 친숙한 이생진 시인은 7년째 정방동의 초청으로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자매결연 교류차 서울 종로구를 방문한 정방동 주민들이 인사동 문화거리에서 시낭송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시인을 초청하면서, 두 지역의 문화교류가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방동 주민들은 매년 종로 1~4가동 우호방문을 통해 길거리 공연과 전통문화를 접하면서 ‘문화예술의 고장’ 만들기에 도움을 얻고 있다. 종로 1~4가동 주민들도 서귀포시의 정취가 가득한 이중섭거리의 면모를 시찰하면서 치유와 힐링을 얻고 되돌아간다. 지자체 간 민간교류가 실질적 성과 없이 일회성 방문에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 두 지역의 교류가 더욱 시민들의 이목을 끌게 되는 이유다.

 서귀포시는 그동안 국내외 여러 지자체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강원도 철원군과 일본 가라츠 시의 경우는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부터 활발한 인적· 물적 교류로 두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측면이 많다. 하지만 여타 자매결연 도시와는 수년 째 이렇다 할 교류도 없이 명맥만 이어나가는 실정이다.  

 서귀포시가 앞으로 국내외 지자체와의 우호교류에서 시민이 공감하는 거두려면, 새로운 개선대책이 요구된다. 교류실적이 없는 지자체와는 과감히 결연을 중단하고, 시대흐름과 지역특성에 맞는 교류대상을 새로 발굴해야 한다. 일본과 중국 일변도의 국제 교류에서 벗어나, 서귀포시가 벤치마킹으로 삼아야 할 여타 지역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국내외 교류방식부터 전면적인 손질이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