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각급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 교체시기를 앞두고 잔디 선정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선교육감 교체 이후 제주도교육청이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 실현을 위해 유해성과 부상우려가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 교체 사업을 추진한데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인조단지 유해성 검사에서 유해성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 66곳에 대해 우선 올해 내로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나 마사토 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유해물질 발견 등으로 올해 인조잔디 교체 대상에 포함된 서귀포시 교육청 관내 초·중학교는 3곳에 이른다. 물론 인조잔디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5~6년 전 인조잔디 조성당시부터 거론된바 있다. 유해성 물질 등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데다, 내구연한이 도래할 때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어린이들이 푸른색 천연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푸른 꿈을 심을 수 있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인조잔디 교체대상 일부 학교에서 여전히 인조잔디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천연잔디에 비해 인조잔디를 선호하는 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천연잔디를 사용할 경우 자칫 잔디훼손 등으로 운동장을 사용하는 횟수가 많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들 학교 학부모들은 선호도 조사에 앞서 천연잔디와 인조잔디가 지닌 구체적 장·단점이 미흡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전체 학생 수를 따지지 않은 채 교육당국이 일률적으로 천연잔디나 마사토 쪽으로 유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만일 인조잔디를 계속 사용하는 학교에 대해 차등 지원이 있어서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1~2년이면 제주도내 인조잔디 운동장을 거느린 대다수 학교에서 인조잔디 교체시기를 맞게 된다. 이들 학교에서는 인조잔디냐 천연잔디냐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한바탕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다. 이에  따른 논란과 혼선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당국에선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잔디선정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무턱대고 천연잔디 쪽으로 유도할 게 아니라, 학부모들의 불안과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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