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난데없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으로 지역경제 전반에 찬바람이 일고 있다. 수학여행 등 단체여행객의 예약취소,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 등으로 관광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4일에는 산방굴사에서 낙석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람객 장기간 통제 여파로 지역경제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도민들 사이에 공포에 가까울 정도로 필요 이상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제주지역에 메르스 추가 의심신고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여파'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지 기대되고 있는 대목이다. 최근 제주도의사회와 병원협회도 대도민 성명을 통해 앞으로 제주에는 메르스 발병 가능성이 거의 없어, 과도한 불안을 떨쳐내 정상적 사회활동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메르스’ 여파로 인해 지역경제가 심각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경제 회생방안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메르스’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필요 이상으로 ‘메르스’에 대해 불안과 우려를 품어서도 안될 일이다.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공간에 시민들마저 소비시장을 외면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더욱 멀어질 뿐이다.

 최근 서귀포시도 침체된 지역경제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중소기업 자금과 농어촌기금 지원, 소비촉진 활동 등에 나서고 있다. 공무원들을 내세워 조만간 소비촉진 운동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낙석사고가 발생한 산방굴사 내부만 통제한 채 관광객 출입을 조속히 재개한다는 방침도 이런 맥락에서다.

 결국 ‘메르스’ 여파에 가위눌린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나려면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발휘가 급선무다. 막연한 선입견이나 불안감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차분한 자세로 ‘메르스’ 위기를 서둘러 극복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재래시장을 자주 방문하고, 각종 행사·모임 등을 개최하면서 지역상권 살리기와 소비촉진에 동참할 것을 당부한다. 지금 시민들에 필요한 것은 제주전통의 수눌음 정신을 실천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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