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신속한 조치와 한 시민의 도움으로 600만원이 든 돈봉투가 주인에게 인계된 훈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고향인 태국으로 돌아가던 A씨는 관광차 제주를 방문했다.

A씨는 24일 오후 6시경 중문농협 하나로마트에 설치된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600만원을 인출해 봉투에 나눠 담은 뒤 그대로 두고 일행과 함께 자리를 떴다.

25일 새벽 1시경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A씨는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에 찾아와 돈을 찾아달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A씨는 26일 태국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통장에 모았던 돈을 환전하기 위해 미리 찾아둔 것이었다.

중문파출소는 일단 절도 사건으로 접수 한 뒤 이날 오전 현금인출기에 설치된 CCTV화면을  확보하기 위해 농협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농협을 찾았다.

그런데 A씨가 잃어버린 돈 봉투가 농협에 보관돼 있는 것이었다.

농협 하나로 마트를 이용했던 고객 중 한명이 현금 인출기에서 현금을 발견하곤 마트 담당자에게 주인을 찾아달라며 맡기고 간 것이었다.

중문파출소 관계자는 “A씨가 잃어버려 포기하려던 돈을 찾게 돼 너무 기뻐했다”면서 “물건 습득시 잘못하면 절도로 오해 받을 수도 있으므로 보관하지 말고 바로 경찰에 연락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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