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중앙로터리(1호 광장) 일대의 교통 혼잡이 갈수록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서귀포시 도심에는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없어 대다수 차량이 1호 광장을 거치다보니, 교통체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출·퇴근 때마다 상당수 교통요원들이 투입되고 있지만, 교통 흐름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 전역에서 가장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내년부터 서귀포시가 제1청사 증축 등을 통해 청사 재배치작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면 교통혼잡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호 광장 일대의 교통 혼잡을 개선하려면 도시 우회도로 개설이 필수적이다. 우회도로 개설은 토평동~서홍동 일원 4.2km 구간에 총 사업비 837억을 들여 폭 35m로 넓히는 사업이다. 1단계 사업으로, 건강나라~학생문화원 구간 500m를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용지보상이 추진되고 있다. 1단계 사업만이라도 조속히 추진된다면 동홍동주민센터-학생문화원-건강나라-서귕려중 구간이 하나로 이어져, 1호 광장 일대의 교통 체증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문제는 우회도로 개설사업에 예산이 찔끔 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추세처럼 매년 20~30억원의 사업비가 배정된다면, 전체 구간에 걸친 도로 준공은 최소 20년 후에야 이뤄진다. 1단계 사업 구간에도 벌써부터 일부 주민들 간 도로 개설에 따른 기대심리가 높아, 보상이 원만히 이뤄질지 미지수다. 사정이 이런 데도 제주도는 지방비 확보난을 이유로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우회도로가 언제쯤 개설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최근 서귀포시에 귀농귀촌 인구유입과 혁신도시 완공에 따른 경제영토 확장 등으로 도심 교통 문제 해결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서귀포 시민의 최대 숙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최근 연삼로· 연북로 등 도심 우회도로가 속속 개설됐지만, 서귀포시 우회도로는 50여 년 째 제자리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도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서귀포시 우회도로 개설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채 발행이나 ‘선택과 집중’에 의한 사업비 투자 등 새로운 대안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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