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자 4급(서기관)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한 대폭적 인사 단행에 이어 13일자 5급(사무관) 이하 공무원에 대한 제주도의 2016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혁신’, ‘발탁’, ‘인적 쇄신’이라는 용어가 덧붙여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또 다시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이 나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물론 제주도는 “57년생 고위공무원 용퇴에 따른 실·국장 발탁 인사, 일과 성과, 조직 중심의 일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인사”라 설명했다. 그러나 혹시 원칙 없는 파격, 발탁 등에 대한 인사 논란의 소지는 없는가,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공직자는 없는지 세세히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일부의 불만으로 치부해서는 적재적소의 인사, 건강한 조직을 추스르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인사에서 4급 이상 파견 공직자가 많다는 점 역시 옥에 티이다.

13일자로 단행된 5급(사무관) 이하 공무원에 대한 정기 인사에 대해 제주도는 “조직의 안정과 조화, 업무의 연속성 등을 중점에 뒀다”고 밝혔다. 110명이 승진 임용되고 510명이 전보되는 대규모 인사이다. 지난해 8월 하반기 인사에 이어 여성사무관들을 주무부서 담당으로 배치해 여성공무원의 능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점 역시 잘한 일이다. 그리고 이번 인사 단행에 앞서 희망보직 신청을 접수( 285건), 167건을 반영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본인이 일하고 싶은 부서에서 일하게 하는 것은 일 중심, 성과 중심의 인사정책에 걸맞는 조치일 수 있겠기 때문이다. 도의회, 감사위위원회, 행정시와의 인사 교류가 확대된 점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향후 인사에서는 실·국장이 함께 일하고 싶은 공직자를 추천하는 '부서장 책임제'에 더욱 무게가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금처럼 실·국장급 인사 후 하루 이틀 정도의 여유만 두고서 5급 이하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부서 책임제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관행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일과 성과 중심, 능력 위주의 인사를 위해서도 부서장들에게 실·국 조직체계 갖추기에 대한 선택의 시간과 폭을 좀 더 넓혀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서귀포시 상반기 정기인사 규모는 승진 47명(의결자 7명 포함), 전보 332명(기관간 59명, 본청 및 읍면동 순환 273명) 등 총 379명이다. 서귀포시가 역점을 두고 펼치는 품격 높은 문화도시 조성이라든지 관광산업 육성, 서귀포시 3대혁신과제 추진, 감귤엑스포 성공 개최 등 시정 현안사업 추진성과를 고려한 인사이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 대한 사기 진작을 도모해 현안 업무 추진 성과라든지 소수직렬에 대한 승진을 배려한 점 역시 긍정적이다. 제주도의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는 제2공항 건설 문제와 관련해 공항확충지원팀이 확대된 점이라든지 당장 닥쳐 있는 U-20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한 U-20월드컵추진T/F팀 신설에도 희망을 건다. 인사가 만사임을 실감케 한다. 그 성과 역시 도민들에게 진성성 있게 다가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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