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민연대가 주최하고 서귀포의 꿈 기획단이 주관한 제3회 혁신비전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꿈꾸는 사람들의 만남과 소통! 상상과 협력!을 기치로 내걸고 전국의 혁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진지한 논의와 창의성 구현의 시간을 가졌다. 전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회변혁 운동 상황을 공유하고 그러한 공감대 안에서 지혜를 나누며 서로 연대해 세상의 변화를 꾀하는 자리로서 무척 유익했다는 평가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충남북, 전남, 경남은 물론 제주지역 혁신가들이 초청되어 현장 경험을 나누는 혁신 비전을 위한 강연 콘서트가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그뿐 아니라 제안과 토론 과정을 거쳐 함께 꿈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특별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혁신가들이 함께하는 비전을 향한 몸짓이다. 제1회 강정국제평화제 역시 지난해 혁신비전포럼에서 제안된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은 것이어서 혁신비전포럼의 지향점을 잘 알게 해준다.

무엇보다 농업 혁신 분야를 비롯해 교육혁신과 마을공동체, 평화와 민주주의, 문화예술 등 4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한 제3회 혁신비전포럼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장의 성공사례 발굴만이 아니라 반성해야 할 부분들을 숨김없이 과감하게 드러냈다는 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농업 혁신 섹션에서 발표된 부여 참벗 공동체나 언니네 텃밭 공동체 활동은 어려운 농촌 환경 안에서 공동체로서 지역 농업 살리기와 토종 종자 지키기를 위한 혼신의 노력을 보여준다. 뜻을 모아 함께하며 흘리는 땀방울 속에 젊은이들이 떠나는 농촌과 농민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연대의 힘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것인지 잘 느끼게 하고도 남는다.

이 자리에서는 식량주권의 중요성과 GMO(유전자 조작·변형 조직체)에 의한 위기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GMO 작물이 식탁에 오르는 세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값싸다는 이유로 찾게 되는 외국 농산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작물들 역시 GMO 위기에 노출되면서 우리나라가 1인당 식용 GMO 섭취가 세계 1위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선천성기형아 출산이 증가하는 것이나 불임률 증가 역시 먹거리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고 보면 우리 사회의 전문가들은 엉터리인가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한다.

이뿐 아니라 암 증가율, 자폐증 발병율, 자살률 10년째 세계 1위 기록 등도 GMO가 영향을 끼치는 환경과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서 비롯된다는 보고이다. 우리 사회의 무감각이 도에 달했음을 말해준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와 고령출산, 생활 속의 스트레스, 식생활의 서구화,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든다. 정작 GMO에 의한 피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질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유와 관련해 미국, 인도 등 다른 나라 학자들은 GMO가 문제라고 경고하며 배척한다.

질병 증가율과 비례해 우리 생활 주변에서 증가한 독성 물질은 글리포세이트, 백신에 함유된 알루미늄, 방화재료 등으로 나타났다고 전한다. 지난 20년 동안에 한국인을 포함해 전 세계인들의 식생활에 크게 변화된 점이 있다면 GMO 작물의 섭취라는 것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점하는 작물이 글리포세이트를 사용하는 작물이다. 글리포세이트는 제초제인데 지난해 3월 20일, 세계보건기구가 초유의 등급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DNA나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으면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한국의 GMO 정책 현실이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정책 때문에 식용유나 간장 같은 상품의 경우에 GMO 표시를 안 해도 된다. DNA나 단백질은 없다 해도 클리포세이트라는 제초제는 잔뜩 함유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식탁에서 음식물들을 섭취하는 셈이다. 이는 몸 안에 독성 물질을 계속 쌓으면서 질병을 키워가는 상황에 다름 아닌 것이다.

카놀라유 같은 식용유를 우선 피해야 하고 튀긴 닭, 프렌치 파이, 오뎅, 돈까스처럼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것에도 글리포세이트가 함유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액상 과당 역시 DNA와 단백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는데 여기에 함유된 글리포세이트가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웰 빙, 웰 다이'가 자주 언급되는 세태에다 잘못된 식문화를 전달하는 매개로서 '먹방'의 기세에 비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현실이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현상 때문이다. 더군다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건강하고 문화적으로도 적합한 식량에 대한 국민들의 권리인 식량 주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직면해 있는 GMO의 위기 앞에서 우리의 안전한 식생활을 위한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자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임을 깨우치게 해준 혁신비전포럼의 성과가 이번에 새롭게 도출된 프로젝트 실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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