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하늘,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기질이 조사된 세계 180개국 중 173위라는 발표가 있었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대기질의 문제는 세계의 문제로 이미 확산되어 있다. 특히 지난 5월 초부터 한미대기환경합동조사(KORUS-AQ)가 시작되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조사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대기질 연구용 항공기 ‘DC-8’과 ‘B-200’는 물론 우리나라 한서대가 보유하고 있는 ‘킹 에어’등 3대의 항공기가 투입되었다고 전한다.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운행중인 기상1호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온누리호 등 선박 2대, 16곳의 지상관측소, 해양관측위성(GOCI) 등 위성 5기도 동원되었다. 한반도 중심 미세먼지 발생과 분포, 이동경로에 이르기까지 3차원적 입체 분석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주 상공의 대기질, 제주지역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오존층과 미세먼지의 분포, 이동 상황도 함께 유추, 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움직임이 아니더라도 요즘 대기질’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청정 제주지역이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평소에도 시도 때도 없이 중국대륙과 몽골에서부터 날아오는 황사나 분진 등에 의한 영향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도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알려진 바로는 도심에 미세먼지 농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차량 매연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발표에 의하면, 최근에 극심해진 대기오염의 주범은 중국발 황사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내부적인 요인이 5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그중에 특히 경유사용 차량이 주범이라 한다.
도내 등록 차량대수 급증에 따른 매연 발생이라든지 화력발전소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분진 등이 청정 제주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차량 중에서도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디젤엔진 차량들, 그중에서도 차령이 오래된 차량일수록 신차에 비해 몇 배나 더 높은 일산화탄소 등 매연을 분출한다니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물론 제주도는 디젤기관 차량에 대한 LPG엔진 개조사업을 펴오고 있다. 하지만 그 실적이 그리 크지 않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와 서울시의 경우에 디젤엔진 사업용 차량의 경우, 연료 보조금 지급 정책을 확대하면서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정책이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우리 도정의 관련 정책에는 허점이 없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세심하게 살피고 환경오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청정과 공존'의 제주미래비전은 바로 청정제주 자연환경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제주지역 공기오염을 막는 일, 대기질을 깨끗이 유지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