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올레가 20일,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문을 새롭게 열었다. 지난 28년간 시민 건강을 돌보던 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터여서 또 다른 치유의 센터로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이날 개소한 여행자센터에는 제주여행 안내센터는 물론 제주문화를 오롯하게 돌아보고 탐구해 볼 수 있는 아카데미 교육장, 여행자를 위한 숙소라든지, 제주 디자인상품 전시판매장, 음식점까지 자리해 있다. 제주를 찾는 도보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서 제주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자평한다. 정보공유와 소통 공간으로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의 그 기능과 역할에 큰 기대를 갖게 한다.

현재 제주올레길을 찾아 걷는 올레꾼들은 한해 10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관광산업에 기여하는 바를 가려 따진다면, 제주 자연과 문화, 사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비롯해 관광품질과 그 품격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어떠한 관광요인, 매력보다 월등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425km에 달하는 제주 올레 길을 운영하면서 국내외 홍보마케팅과 함께 새로운 올레문화를 세계를 향해 꾸준하게 확산시켜 나가는 (사)제주올레 사무국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오고 있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특별하게 눈에 들어오는 공간은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감사의 벽'이라 명명되는 벽면이다. 이 벽면 공간에 600여 명의 개인과 기업명이 새겨져 있다. '담돌 간세'(담을 쌓는 돌이라는 뜻의 제주어 담돌과 제주올레의 상징 간세를 합성한 말.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마련을 위해 함께한 특별 후원회원)들의 이름이다. '백년, 천년 가는 제주올레'를 원하는 여행자들과 지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았다니 모두 함께한다는 마음을 새긴 아름다운 벽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여행자센터의 문을 열면서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의 비전을 말했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는 놀멍, 쉬멍, 잠자멍, 배우멍 제주 자연, 사람, 문화의 매력을 세계에 발신하는 문화 기지국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오픈에 힘을 보태준 여행자들과 지역민 그리고 마음을 보태준 기업 및 개인에게 두 손 모아 감사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 사람의 가치를 살리고 그 보전에 힘쓰면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미학을 세계화하는 제주올레 문화 확산에 모든 이의 동참이 필요한 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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