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사계초등학교(교장 이주열) 3학년에서 6학년 44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제5회 사계바다소리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1월 7일 오후 3시,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됐다.

사계바다소리 오케스트라는 사계초등학교가 지난 2012년부터 교육부 지정 오케스트라 운영학교로 선정되면서, 2013년 1월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교육청 예산을 지원받아 5년간 오케스트라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사계바다소리 오케스트라는 현악 중심의 오케스트라로 제1,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등 총7개 파트로 구성되어 3학년에서 6학년까지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모두 참여한다. 1, 2학년 학생들은 예비단원으로 1학년은 바이올린, 2학년은 플루트를 배우고 있고 정식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친다.

사계초등학교는 제주형 자율학교 4년차로 음악 교과 시간을 1시간 증배해 외부에서 초빙된 악기별 전문 강사가 지도를 하며 음악 교과 및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김수연 사계초 교사가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다.

1월 7일 열린 연주회에서는 ‘맥가이버 오프닝 주제가’, ‘영화 알라딘 OST- A Whole New World' , '영화 인어공주 OST-Under the Sea', '성자들의 행진’ 등 익숙한 음악들을 연주해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비록, 44명의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초등학생들의 연주였지만, 음악을 들으며 영화 한 장면을 떠올리고 추억 속으로 빠지기에 충분한 연주 솜씨였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고 악기 연주를 즐기며 음악을 사랑하는지 공감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그리고, 이날 무대에서는 유치원 아이들의 연주 및 율동, 1학년의 바이올린 연주, 2학년 플루트 앙상블, 사계어울림소리 중창부의 고운 목소리, 제주브라스퀸텟의 금광5중주 초청공연으로 ‘You raise me up'등을 연주했다.

사계초 5학년인 임민영 학생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1학년부터 5년 동안 바이올린을 배우며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비브라토’를 연습 할 때는 팔이 아프고 연습하는 게 힘든 때도 있지만, 그냥 악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라며 “학교에서 오케스트라를 하지 않았더라면 악기도 클래식 음악도 접할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음악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계초 교사이며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는 김수연 교사는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아이들의 음악 세계가 넓어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혼자가 아니라 같이 연주하는 것이기에,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느끼고 자기주도적으로 열심히 잘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5,6학년들은 3,4학년을 이끌고 가려는 책임감이 보이고 공동체 의식도 높아집니다.”라며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밝혔다.  

이에 더불어, “교육청의 지원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는데, 외부 강사의 교육 부분 등은 운영비로 충분하지만, 이렇게 외부 활동을 할 때는 운영비가 녹록치 않아 힘든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음악에 재능이 있거나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기에, 전교생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를 힘들어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잘 이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늘 하게 됩니다.”라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가는 데 어려운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계바다소리 오케스트라는 정기연주회 외에도 학기말 파트별로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두드림 콘서트, 지역사회봉사의 일환으로 동네 경로당을 방문해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연주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한편, 서귀포시 관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악대 및 오케스트라는 초등학교 8개교, 중학교 4개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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