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김성란, 한라산, Oil on Canvas, 291×197cm, 2016(300호)

서양화가 김성란 작가의 ‘제주풍경-섬’展이 2월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제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우도, 범섬, 서건도, 산방산, 가파도, 차귀도, 메밀밭, 밭담, 아름다운 서귀포 등 제주풍경 유화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제주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결혼하면서 고향 제주를 떠나 있었던 시간만큼 변해버린 제주의 풍경이 낯설기도 하고 아쉽기만 한 감정들을 기억속의 풍경으로 재현해낸 작품들이다.

김성란, 서귀포 앞바다, Oil on Canvas, 53×33.3cm, 2016

전시 큐레니터 한정희는 “김성란 작가의 작품 속 형태는 사실적이기 보다 강조하면서 단순화시키고 생략하는 부분들이 많다. 붓의 터치도 굵직한 면들로 보일만큼 넓고 단순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섬·산·가옥들의 자세한 묘사를 볼 수는 없지만 마치 작품을 바라보는 그 풍경 속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또한 “이전 작품들보다 명도와 채도가 선명해지고 밝아졌음이 달라졌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처리해 면적으로 대비되는 형태와 색 혹은 거칠고 마른 붓의 흔적들이 섞여서 김성란 작가가 사랑한 제주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양화가 김성란

김성란 작가는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제주 풍경의 훼손을 아쉬워하면서 눈에 보이는 실제의 시각적인 아름다움보다 더 강조해서 표현할 때가 많다면서 “빠른 붓 자국과 힘찬 터치로 단숨에 그 장소에 느낌을 표현하려 한다”고 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상의 사실적인 묘사보다 그 장소의 느낌을 아름답게 표현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림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라는 관람자의 평에 대해서 “작가가 느끼는 미적 감흥들을 관람자로 하여금 전달할 수 있다면 그건 작가가 갖고 있는 힘이 아니겠는가” 묻는다.

그래서 이제 제주 풍경은 높은 신축 건축들로 개인의 사유화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고, 해안 풍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아름답게 어우러져야할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작가는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서 강하게, 힘차게 빠른 붓놀림을 하게 되고 그림으로 그 아픔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전에 선보이는 그림에서는 마음을 내려놨다”고 했다. 기존의 작품보다 더 단순하게, 가장 아름다운 제주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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