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올해 9월에 어느덧 탄생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7년 9월 7일, 1코스 개장 이후 제주 섬 전체를 이어 걷는 425km의 도보 여행길을 열었다. 모두 26개 코스의 도보여행길이다. 꼬닥꼬닥 걸어서 만날 수 있는 제주 섬의 속살 풍경과 사람들의 삶, 그 문화에 매료되어 찾고 또 찾는 느림의 도보여행객이 한해 평균 100만 이상을 헤아린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 안에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있고 환경보호 켐페인이 함께한다. 여행 콘텐츠개발과 여행문화 교육, 지역비즈니스 협력사업과 주민행복 사업도 공존한다.

유명관광지 여행 패턴에서 지역문화 체험형 여행으로 바꿔놓은 제주올레길. 10년을 앞두고 제주올레 순례객들을 대상으로 ‘나의 제주올레, 우리의 이야기’ 공모전을 열고 있다. ‘놀멍 쉬멍 걸으멍 고치 가는 길’ 위에서 희망을 찾고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제주올레 이야기책’을 펴낸다는 계획도 함께 세웠다고 한다.

“원래 있던 길을 찾아내고, 길이었으나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막힌 길은 다시 불러내며, 그래도 길이 없으면 밑으로 내려가서 바닷가를 통해 걷게 하거나, 산길로 우회하게 하는 길을 냈다”는 서명숙 이사장은 ‘인위적으로 길을 깔지 않는다는 것’, 그대로가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제주올레라고 말한다. 이러한 철학은 그 어느 곳에서나 적용된다고.

그래서 서귀포시 태생인 제주올레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에 길을 낸 ‘규슈올레’는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다. 지난 2월 18일, 19일에 각각 18코스와 19코스 오픈 행사를 가졌다. 몽골 올레를 내기 위한 사전답사와 협약도 이뤄진 상황이다.

‘걷는 사람이 행복한 길, 길 위에 사는 지역민이 행복한 길, 길을 내어준 자연이 행복한 길’을 지향하는 제주올레. ‘서귀포다움’, ‘제주다움’의 무한자원으로서 제주올레는 자자손손 이어지며 돌아보는 길로서 그 존재가치는 영원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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