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손님 맞을 준비 완료…새별오름 일대 2~5일 개최

장엄한 불의 향연이 펼쳐진다. 들불축제가 2일부터 5일까지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개최돼 불의 향연을 선사한다.

2일 오후 6시, 삼성혈에서 들불 불씨 채화 및 퍼레이드로 들불축제가 시작된다. 같은 시각, 제주시청 광장에서는 도민프린지 콘서트, 경찰악대 관악공연, 들불 불씨 모심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3일부터 본격적으로 다채로운 축제 프로그램이 운영돼 5일까지 이어진다. 공식 개막 행사는 3일 오후 7시 30분부터 새별오름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다.

제주에서는 예부터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에 불을 놓아,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목야지 들판에 불을 놓았다. 이를 ‘방애’라고 하는데,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것이 들불축제다.

올해로 20회째인 들불축제는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라는 주제로 개최되고 있다. 대부분의 축제장에서 향토음식으로 메뉴가 구성되면서 외국인들에게는 행사장 음식이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대두됨에 따라, 외국인들을 위한 전용카페가 운영되며, 새별오름에 새겨놓았던 대보름 캐릭터를 전세계 상용 기호인 하트(♡)로고를 사용해 지구촌 가족 모두에게 사랑을 전하게 된다.

오름불놓기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오름 전면부에 초대형 지구형 달집 등 43개의 달집을 설치해 장엄한 불놓기 광경을 선사하게 된다.

3일부터 5일까지 1000여 개의 횃불이 준비돼 관람객이 참여하는 횃불대행진도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기존 제주시 읍면동 단위의 경연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달집 만들기, 듬돌들기, 넉둥베기 등 서귀포시민과 관광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전, 특별전 등을 다채롭게 준비됐다.

그리고 미국 샌타로사시, 중국 래주시와 양주시 등 다채로운 세계문화교류 공연과 인도네시아 민속문화 특별공연 등도 마련된다.

또한 드론영상 공모전, 대형 소원연 날리기, 나쁜 기억 태우기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들불축제는 1997년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라는 이름으로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개최되어 오다 16회째인 2013년부터 경칩이 속하는 주로 개최일정을 정하고, 축제명칭도 '제주들불축제'로 변경됐다. 2011년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던 해를 제외하고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첫 회 시작부터 반응이 좋아 연례축제로 개최가 가능했고, 회를 거듭하며 축제기간도 하루에서 3일로 늘어났다. 그리고 관광객들의 욕구에 부응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며 업그레이드되어 왔다.

축제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교류도시 공연단을 초청해 춤과 노래, 무예 등 외국 자매도시 공연단의 무대가 프로그램으로 정착되면서 국제적인 축제로 도약하게 했다.

이러한 대외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강풍과 추위, 눈과 비 날씨로 오름 불놓기를 연기하는 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일정이 축소되기도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칩을 맞는 날이 속한 주말로 개최기간이 옮겨지고 명칭도 ‘정월대보름들불축제’에서 ‘제주들불축제’로 지난 2013년 제16회부터 변경해 개최하고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명성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국외에까지 알려지게 되면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로,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우수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