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이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을 지난 20일부터 4월 8일까지 3주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4․3 추모 기간이 초․중․고 학교 현장에서도 시작된 셈이다. 초등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중․고 학생들에게 4‧3 역사를 제대로 알리면서 학교현장에서 평화․인권교육에 정성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제주를 둘러싼 정세를 볼 때 4‧3 평화․인권교육의 중요성과 가치가 더욱 중요해졌다. 제주를 비롯한 전국의 아이들이 4‧3역사를 기반으로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잘 함양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충실히 지원하겠다”는 교육감의 말에서 다시 확인한다.


29명의 4․3 유족들이 명예교사로 참여해 도내 83개 학교(초 58, 중 18, 고 7개교)를 방문, 4‧3에 대한 생생한 역사를 들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 내 조기 게양, 4.3관련 동영상 시청, 4․3유적지 방문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도교육청은 4‧3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초등․중등용 교재를 만들어 도내 학교는 물론 전국 시․도교육청과 직속 기관 등에도 배부했다고 한다.


교육감은 국정 역사 교과서 논란으로 4․3교육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4‧3 교재가 도외 학교에서도 사용됨으로써 4‧3 역사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며, 2018년 4‧3 70주년에 맞춰 4‧3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첫 술에 배부르지는 않겠으나 그 결단과 실천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도민은 없을 것이다.


제69주년 4·3 기념일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교육감을 비롯해 제주4․3 관련 단체장들이 4·3의 비극을 함께 가슴에 새기고, 4·3 해결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열매를 올곧게 계승하기 위해 공동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역시 도민들에게 환영받을 만하다.


과거사 해결을 통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통합의 시대로 나가자는 그 취지에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동참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4·3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정부로 하여금 4·3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해결은 물론 4·3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 4·3 행방불명인에 대한 유해 발굴 등 남아 있는 과제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힘써 나가야 할 것이다. 아픈 기억을 넘어 평화와 인권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대적 소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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