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리 기억공간 re:born에서 25일 부터 전시

세월호참사 단원고등학교 희생 학생 250명의 꿈이 전시된다

세월호참사로 차가운 바닷 속에서 희생돼 젖어버린 꿈을 말려 손질하여 돌려드린다는 의미로 기획된 ‘세탁소’ 전시가 25일부터 기간을 정하지 않은 오픈런(Open run) 으로 제주 조천읍 선흘에 있는 기억공간 re:born 에서 열린다.

‘세탁소’ 에서 만나는 작품을 만든 주부 박민선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땀 한 땀 손바느질을 시작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단원고 희생자들의 사연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와 꿈을 형상화해 인형과 소품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장래 희망, 아이들이 좋아했던 물건들을 인형과 소품으로 만들고, 정성껏 하나하나 이름을 새겨내려 갔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었다.

이번 기억공간 re:born 여섯 번째 전시는 업싸이클링 디자인 제조 및 플랫폼 기업 '세간' 김진주씨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세월호참사 단원고등학교 1반부터 10반까지의 차가운 바다에 젖은 꿈을 인양해 기억공간을 찾는 모든 분들이 스스로의 꿈을 소중하게 손질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생각에 이번 전시 컨셉을 ‘세탁소’로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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