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된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5월 23일,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된 추도식은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추도식의 주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완성할 사람사는 세상’이었다. 그만큼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3기 민주정부로서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열어갈 역사의 무게를 실감하게 하는 현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도사에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어서 더욱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우리가 함께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습니다.”라는 의미 부여.


또한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음을 상기시켰다. 문 대통령이 역설하듯이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한 그 꿈은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에 다름 아닐 것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이날 추도식에서 어김없이 제창된〈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러일으키는 벅찬 감동은 국민통합의 노래임을 새삼스레 다시금 느낀다. 대통령다운 대통령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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