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90%에 달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원희룡 제주도정에 대한 평가는 몇 점인가. 이 나라 대통령을 꿈꾸던 원희룡 지사이고 보면, 참으로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같은 법조인 출신이면서 문재인 대통령 만큼한 인격, 인품, 능력, 과묵하면서도 따스한 마음과 용기, 정책적 마인드, 정책 결정의 과단성, 탕평 인사에서 보여주는 배려가 있는가. 국민갈등 해소와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 협치 마인드, 부정부패 척결·적폐청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온유함, 국민에게 다가가는 낮은 자세 등 그 어느 것 하나라도 그에 견줄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비교해 들여다보게 된다.  


차기 대통령, 혹은 차차기 대통령까지 꿈꾸는 원희룡 지사이다. 제주도지사로 임하고 있는 현재의 성적표는 너무 초라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닦아 놓을 터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해내야 할 인물로서 차기 대통령이 필요하고 준비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라 본다면, 그 자격을 어떻게 갖춰야 할 것인지 물을 때 답변은 이미 부정적이지 않은가.


‘제주답지 못한 제주’를 이끌고 있는 제주도정의 현실이 그 답변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다.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도정 운영임이 여실하기 때문이다. 제주 자연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경제논리를 앞세워 황폐화를 부추기는 도정 행태, 단 한 가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도민의 마음이 흡족하도록 제주 경제를 활성화시키지 못하는 도정 운영에 그 답이 있다. 터져 나오는 공직사회의 비리와 부정부패, 만연한 불법·탈법·위법으로 뭉쳐진 끼리끼리 문화에서 기인하는 공직자 범죄 양산 등에서도 과연 이게 제대로 된 도정 운영인가를 묻게 만든다.


최근에 서귀포시는 한·중·일 국제 플라워 워킹대회(3월 서귀포시 유채꽃길 걷기대회, 4월 일본 구루메시 철쭉꽃길 걷기대회, 5월 중국 다롄시 아카시아꽃길 걷기대회) 순회 참여 약속을 깨고 중국 다롄시 아카시아꽃길 걷기대회에 불참했다는 소식이다.

사드 문제로 인한 한·중간 갈등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이어서, ‘3월에 다롄시에서 서귀포시 유채꽃길 걷기대회에 오지 않았다’는 보복적 차원(?), 특히 다롄시에서도 서귀포시 참여를 그다지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 같다는 이유로 약조를 파기한 것은 속 좁은 대응이 아니었는지 돌아볼 일이다. 미래를 예측 못하는 그러한 결정을 과연 누가 했는지 서귀포시는 명백히 밝혀야 마땅하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아전인수식’ 문화행정, 관광행정, 경제행정, 안전행정의 단면이다. 이는 서귀포시 문제이기 이전에 제주도정, 특히 원희룡 지사의 과거 ‘우·신·김 시대’가 보여주었던 ‘도지사 눈치보기’,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이레착 저레착’, ‘아니면  말고’, ‘끼리끼리 문화’, ‘뒷돈 챙기기’, ‘도민 무시’ 도정 운영의 면면을 답습하고 있다는 도민의 평가를 방증하는 것이다.

원 도정에 기대가 컸던 도민들의 마음이 이미 돌아선지 오래다는 세평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제주도정을 이끄는 원희룡 지사는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말만 앞서는 도정, ‘빛 좋은 개살구’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