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이 청정제주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전국적으로 볼 때 '발원지'라 할 수 있는 군산 농장을 비롯 제주,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기장군, 전북 익산 등지에서 확인되면서 향후 확산 추이에 생산농가는 물론 국민적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의 AI 위기 경보는 '경계'를 넘어 최고 수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 조치되고 있다.

고병원성인 ‘H5N8’형 AI 발생 지역이 우리 제주를 비롯해 전북, 부산, 경기 등 총 4개 시·도로 늘어남에 따라서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의 닭과 오리 등 가금 농가와 관계자의 이동을 중지했다. 이미 지난 5일, AI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생닭 거래를 전면 중단시킨 상황이기도 하다.

최초 의심 신고 지역인 제주 세 곳에서 추가로 조류인플루엔자(AI) H5N8형 항원이 검출되면서 방역과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살처분을 완료한 애월읍과 이호동 농가 주변을 비롯해 노형동과 조천읍, 애월읍 역시 방역대에 들어갔다. 추가로 발생한 농가 반경 3km 이내에 위치한 18농가에서 13만3952마리가 이미 살처분됐다. 또다른 3개 농가 952마리와 제주축산진흥원에서 기르던 제주재래닭 572 마리도 모두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된서리를 맞았다.

간이키트 검사를 진행중인 곳은 제주시 영평동과 서귀포시 색달동, 강정동, 남원읍 등 4곳이다. 여기에서도 AI 양성 반응이 나오면 제주전역으로 확산되는 셈이어서 가금농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관리사각지대인 100수 미만의 소규모 가금농가에서 AI 감염, 폐사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행정의 방제 손길이 세심해야 하고 더욱 철저해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재난 대처 인력충원을 포함한 필요충분한 예산지원이 시급히 요청된다. 철저한 방역, 방제를 통한 축산질병의 토착화 방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고 철저한 후속조치로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지사의 발언은 어김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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